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미국 정부는 용단을 내린 듯하다. 결국 시장의 화두였던 자동차 '빅3' 구제 계획을 발표했다. 이로 인해 미국의 자동차주는 지난 주말 폭등하며 마감했다. 다만 미국이 선물옵션 만기일을 맞았기 때문에 지수는 혼조세로 끝났다.
미국 정부의 이 같은 용단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미국의 자동차 지원안이 불러올 파장에 대해 염려하는 목소리가 있다. 하지만 만일 미국의 자동차 업계가 붕괴 혹은 파산에 몰렸을 경우 금융 시장에 미칠 파장에 비하면 일단 구제안 결정은 잘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
미국과 일본의 금리 인하 결정에 이어 자동차 구제안 발표로 불확실성은 사라지고 금융시장은 안정을 찾아갈 것으로 기대된다. 이머징 마켓에서 외국인의 매도세도 일단락 될 수 있고 2008년 폐장을 얼마 남겨두지 않은 상황에서 이번 주는 기관의 윈도우드레싱(Window Dressing) 효과가 가세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윈도우드레싱이란 자산운용사나 투신사의 펀드 수익률을 높게 보이기 위해 대량으로 종목 교체를 하는 행위를 말한다. 보통 분기, 반기, 연말에 이뤄지는 것으로 평소 잘 알려지지 않은 기업이나 투자 수익률이 저조한 종목을 팔고, 주도주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교체해 마치 펀드 수익률이 좋은 것처럼 눈속임을 하는 것이다. 분기 말로 결정되는 수익률에 의해 펀드에 순위가 정해지기 때문에 각 기관들은 보유 펀드가 조금이라도 순위가 좋게 하기 위해서 시도한다.
지난 주 코스피 지수는 60이동 평균선이 있는 1,160선을 돌파한 후 상승 탄력이 다소 잦아들어 1,200선을 돌파하는데 힘겨워 하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금융 시장의 안정에 힘입어 이번 주에는 1,200선을 무리 없이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고 이 같은 추세는 2009년 연초까지도 이어질 수 있다는 판단이다.
또한 각국 정부의 공조화가 동시다발적으로 시행되고 있기 때문에 정책 효과가 발생할 수 있는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따라서 연말 랠리가 지속될 수 있는 시장 여건이 마련되어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긍정적으로 '사자'는 태도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2008년 한해는 정신적으로 경제적으로 힘든 한 해였다. 마지막 일주일 동안 그 동안 노고와 손해를 만회하는 작업이 펼쳐질 수 있기 때문에 유동성과 정부 정책에 관련한 업종들에 관심을 가지고 보유 중인 종목을 유지하거나 주식의 비중을 확대하는 전략을 꾸밀 필요가 있다. 그리고 이번 연말의 시장 상황이 좋아질 경우 이는 내년 연초 증시에도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이번 주 증시 상황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다.
심재엽 메리츠증권 투자전략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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