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스포츠계는 어느 해보다 풍성한 화제와 굵직한 이슈로 안팎을 수놓았습니다. 베이징올림픽 야구 금메달의 금자탑부터 '국민남매' 박태환과 김연아의 '비상'까지, 올해 국민들에게 뜨거운 감동과 환희를 선사한 화제의 스포츠 뉴스들을 정리합니다.
2008년은 한국 야구 100년사에서도 가장 큰 획을 그은 해로 기억될 만하다. 지난 8월 한국은 베이징올림픽에서 세계 어느 누구도 예상치 못한 '퍼펙트 골드'를 적중시켰다.
종가 미국을 비롯해 아시아의 맹주 일본, 아마추어 쿠바를 잇따라 꺾고 9전 전승 우승의 신화를 이뤄냈다. 야구가 2012년 런던올림픽 정식 종목에서 제외돼 마지막이 될지 모르는 올림픽 금메달 획득은 세계 야구계를 발칵 뒤집어 놓은 일대 사건이었다.
특히 1988년 서울올림픽과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에서 2연패를 차지한 여자 핸드볼에 이어 구기 단체전으로는 한국 올림픽 역사상 세 번째 금메달의 쾌거였다.
영광의 한 가운데는 '국민 감독'으로 떠오른 김경문(두산) 감독이 있었다. 지난해 12월 열린 아시아예선부터 지휘봉을 잡은 김 감독은 팀에서 하던 스타일대로 뚝심과 믿음의 야구로 선수들을 하나로 뭉치게 했다.
9경기 중 5경기가 피 말리는 1점차 승부였지만 김 감독의 뚝심 아래 대표팀은 놀라운 집중력으로 무장, 2년 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4강 신화를 뛰어넘는 위업을 달성했다.
김 감독의 '믿음의 야구'에 화룡점정을 찍은 선수는 대표팀의 간판 이승엽(요미우리)이었다. 본선 리그 내내 극도의 부진에 빠져 있던 이승엽의 기용에 대해 부정적인 여론이 일었지만 김 감독은 변함없이 그를 4번 타자로 기용했다.
결국 이승엽은 일본과의 준결승전과 쿠바와의 결승전에서 연거푸 결승홈런을 쏘아올리며 김 감독의 신뢰에 보답함과 동시에 한국 야구의 영원한 '해결사'임을 재확인했다.
김광현(SK)과 류현진(한화)은 향후 대표팀 마운드를 이끌고 갈 좌완 원투펀치로 인정 받았고, 이대호(롯데) 정근우(SK) 이용규 윤석민(이상 KIA) 등 젊은 선수들은 대표팀의 완벽한 세대교체를 이뤄냈다.
김 감독의 '배려'의 리더십과 용병술, 그리고 '천운'까지 더해져 한국 야구사에 영원히 남을 올림픽 금메달이었다. 야구대표팀은 내년 3월 미국 애너하임에서 열리는 제2회 WBC에서도 4강 이상의 성적에 도전할 예정이다.
성환희 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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