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속도의 예술심상용 지음
현대미술과 비엔날레에 대한 본격적인 비판서. 이론가와 감상가들이 말하기 주저했던 현대미술의 생산ㆍ유통이 갖는 사회적 맥락을 논의한다. 자명하게 받아들여지는 현대미술에 대한 숭배, 예술적 가치의 물신화를 추동하는 미술계 풍토를 신랄하게 질타한다. 현대미술 또한 자본주의 체제에 속박되어 있음을 증명하고, 2년마다 작품을 갱신ㆍ폐기하는 비엔날레의 속도주의를 비판한다. 한길사 발행.
■ 니벨룽의 보물정문길 지음
고려대 명예교수인 저자가 4년여 동안 일본, 독일, 네덜란드를 오가며 마르크스와 엥겔스의 유고의 행방을 추적한다. 문헌학적 측면에서 마르크스, 엥겔스 유고의 전승 과정을 밝히고 그들의 기구한 운명도 흥미롭게 기술한다. <소외론 연구> (1978), <마르크스 사상 형성과 초기 저작> (1994), <한국 마르크스학의 지평> (2004) 등 전작의 맥을 잇는다. 문학과지성사 발행. 한국> 마르크스> 소외론>
■ 한국 현대 실천철학 김석수 지음
지난 100년 동안의 한국 실천철학의 흐름을 이념의 스펙트럼을 넘어 총망라한다. 20세기 초 마르크스주의를 수용한 철학자들부터 21세기 지구적 자본주의에 대항하는 '다중' 논의까지를 정리한다. 우리 자신의 문제를 고민하기보다 서양 철학의 소개에 주력해 온 현실에 대한 반성인 동시에, 현실 문제에 관심을 놓지 않았던 철학자들의 노력을 비판적으로 계승한 작업이다. 돌베개 발행.
■ 신족과 거인족의 투쟁 이정우 지음
고대로부터 계속돼 온 '존재'에 대한 탐구의 여정을 체계적으로 그리면서, 서양 존재론의 역사를 신족과 거인족의 싸움으로 묘사한다. 플라톤에서 헤겔에 이르는 전통 존재론은 신족, 베르그송 하이데거 들뢰즈 데리다는 거인족에 빗대진다. 이들 신족과 거인족, 곧 이데아와 시뮬라르크의 대결을 통해 존재론의 핵심 문제를 다루고, 시뮬라르크의 시대인 21세기의 존재론을 구축한다. 한길사 발행.
■ 세계화의 경계에 선 중국 백승욱 지음
2000년대 들어 대전환기를 통과하고 있는 중국의 정치 경제 사회를 세계체계론의 관점에서 치밀하게 논구한 저술. 사회주의ㆍ노동ㆍ동아시아를 핵심어로 삼아, 눈부신 경제성장과 동시에 세계화가 빚은 위기의 전형이 된 중국을 심층적으로 탐사한다. 중국의 사회불평등을 도농간ㆍ지역간ㆍ계층간 격차로 구분해 분석하고, 중국 내에서 격렬하게 진행 중인 사상적 논투를 소개한다. 창비 발행.
■ 축제의 문화사 윤선자 지음
프랑스를 중심으로 유럽의 카니발을 둘러보며 인간의 자연스런 감정과 욕구가 축제라는 형식을 통해 표출되는 방식을 고찰한다. 혹독한 겨울 끝에 봄을 맞는 원시인들의 신화에서 시작해 그리스의 디오니소스 축제, 로마의 겨울 축제 등이 유럽 대륙으로 전파된 과정을 추적한다. 르네상스와 종교개혁의 시대에 이르기까지 유럽의 축제가 변해가는 모습을 세밀하게 기술했다. 한길사 발행.
■ 중국 근대의 풍경 문정진 등 7명 지음
근대 중국의 변화상을 당시 발간됐던 화보와 사진 400여점을 통해 총체적으로 살핀다. 중국 근대가 형성되는 시점인 아편전쟁(1840)부터 신해혁명(1911) 시기까지의 문화ㆍ제도의 지형도를 통해, 현대 중국인의 삶의 기원으로 강력하게 작동하는 사고의 원형질에 접근한다. 최초의 그림신문인 '점석재화보' 등을 통해 근대 여명기 중국의 본모습을 들여다볼 수 있다. 그린비 발행.
■ 세잔의 사과전영백 지음
세잔의 예술에 오랫동안 숨겨져 있던 의미를 조명하기 위해 포스트모더니즘을 동원한다. 그의 미술세계를 크리스테바, 프로이트, 바타유, 들뢰즈, 라캉, 메를로퐁티 등 6명의 현대 사상가와 접목시킨다. 한 장르에 귀속되기보다 모더니즘 회화라는 전혀 새로운 세계를 연 세잔의 선구적 면모를 조명한다. 후기구조주의를 미술사에 투영시킨 저자의 연구 성과가 집약된 책이다. 한길아트 발행.
■ 고전 산문 산책안대회 지음
18, 19세기 조선 후기 소품문(小品文ㆍ산문)을 통해 당시 문화의 다양성을 보여준다. 박지원, 이덕무, 정약용 등 저명한 문인부터 이용휴, 노긍, 남종 등 채 발굴되지 않은 이들가지 23명의 산문을 담았다. 정형화된 성리학을 담은 고문(古文)과 달리 소품문에는 자질구레한 일상, 그리고 어린이 여성 등 소수자와 약자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조선의 생동하는 인정세태와 의식세계를 드러낸다. 휴머니스트 발행.
■ 자연존재론 소광희 지음
자연과학과 철학의 관계를 역사적으로 검토한 책. 인문학과 자연과학의 벽이 높은 시대에 지식 세계를 함께 창조해야 할 두 영역의 올바른 상호관계를 탐구한다. 인간에 의한 가치 부여 이전의 존재에 대한 철학적 성찰이 존재론이다. 이 책은 자연존재론을 주로 다루며 개별 과학이 담당한 문제와 그것의 해결과정을 서술, 독자들이 이 문제에 대해 성찰하도록 돕는다. 문예출판사 발행.
정리=유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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