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파격적 금리인하로 인해 현 정책금리를 0.3%까지 낮춘 일본에서도 추가 금리인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금리정책으로 경기를 활성화해야 한다는 주문이 계속되는데다 16년만의 미일 금리역전으로 엔고(高)가 심해질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18, 19일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열어 금리 문제를 논의할 시라카와 마사아키(白川方明) 일본은행 총재는 16일 국회의원들의 제로금리와 양적완화 정책 요구에 대해 "중앙은행으로서 무엇이 적절한 것인가 검토하겠다"고 밝혀 금리 인하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일본은행은 1999년 2월 제로금리를, 2001년 양적완화정책을 도입해 2006년까지 유지했다.
중국도 금리 인하 초읽기에 들어갔다. 최근 급격한 경기 하강으로 강한 금리인하 압박을 받아온 상황에서 미국의 제로금리 선언이 촉매제가 되고 있다. 저우샤오촨(周小川) 중국인민은행장은 16일 "금년 말과 내년 사이에 금리를 인하해야 하는 압력을 받고 있다"며 금리인하 조치를 강력히 시사했다. 이 발언이 나온 후 중국 증시는 금리인하 기대로 상승했고, 17일 시장에서는 금리 인하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더욱 거세졌다.
리먼 브러더스 파산 이후 중국은 4차례 금리를 낮췄지만 여전히 기준금리가 5.58%로 높은 편이어서 금리 인하 여지가 매우 크다. 전문가들은 지난달 소비자 물가 인상률이 2.4%였던 점을 감안하면 연내 0.27~0.54%포인트의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이 높다고 점친다. 일각에서는 지난달 26일 1.08%라는 큰 폭의 금리 인하가 이뤄진 것처럼 큰 폭의 인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관측했다.
유럽에서도 유럽중앙은행(ECB)이 내년 1월 열리는 통화정책회의에서 현재 2.5%인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유로화 사용 15개국(유로존)에서 기업의 경영활동현황을 보여주는 12월 구매관리지수(PMI) 잠정치가 42.0으로 하락 유로화 출범 10년 동안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PMI 수치가 50이하면 경기가 크게 수축됐음을 뜻한다.
영국의 경제연구소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렌 메이 유럽담당 이코노미스트는 "각종 경제지표들이 내년 유로존의 경제가 마이너스 성장할 것임을 나타내고 있다"며 경기부양을 위한 금리인하 가능성을 점쳤다. ECB는 이달초 기준금리를 인하 한 달 만에 또다시 0.75%포인트 내린 바 있다.
베이징=이영섭특파원 younglee@hk.co.kr
도쿄=김범수특파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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