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 222㎝의 하승진이 볼을 잡자 25㎝가 작은 마퀸 챈들러(197㎝)가 바짝 붙었다. 201㎝의 외국인선수 칼 미첼은 포워드 양희종(194㎝)이 마크했고, 207㎝의 장신 센터 마이카 브랜드에게는 11㎝ 차이가 나는 김일두(196㎝)가 마크맨으로 붙었다.
1쿼터 초반 골밑에 포진한 전주 KCC 3명의 평균 신장은 무려 210㎝. 그야말로 '인간 장대숲'이었다. 그에 비해 까치발을 하고 두 팔도 번쩍 치켜들며 간신히 '장대숲'을 막아낸 안양 KT&G 골밑 플레이어 3명의 평균 신장은 195.7㎝에 불과했다.
'골리앗'과 '다윗'의 대결. 더구나 KT&G에는 외국인선수가 1명 뿐이었다. KT&G는 캘빈 워너의 부상 기간 동안 일시교체 선수로 영입했던 로버트 써머스를 다시 퇴출시키고 KTF에서 뛰었던 조나단 존스를 영입했다. 존스는 이전 소속팀 KTF에서 이미 올시즌 19번째 경기를 뛰어 KT&G의 19번째 경기였던 이날 KCC전에 뛸 수 없었다.
그러나 KCC는 KT&G의 협력수비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KCC를 막기 위해 각 팀이 내세우고 있는 수비 전술에 이날도 역시 똑같이 당한 것이었다. 볼만 잡으면 2,3명씩 벌떼처럼 몰려드는 KT&G 수비는 KCC 장신 선수들의 숨통을 조였다. 35분 동안 간신히 리드를 이어가던 '골리앗' KCC는 결국 경기 막판 '다윗' KT&G에게 역전을 허용하며 힘없이 무너졌다.
KCC가 17일 안양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8~09 동부 프로미 프로농구 KT&G와의 원정경기에서 82-88로 패하며 악몽 같은 5연패 수렁에 빠졌다. KCC는 하위권을 전전하던 서울 삼성, 인천 전자랜드에게 공동6위(9승11패) 자리까지 허용하며 날개 없는 추락을 거듭했다. KCC의 서장훈은 이날 감기몸살로 엔트리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한편 인천에서는 20점을 기록한 김성철의 활약을 앞세운 홈팀 전자랜드가 대구 오리온스를 74-69로 꺾고 최근 5경기에서 4승을 올리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안양=허재원 기자 hooa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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