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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軍고위급 또 개성공단 찾아 '으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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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軍고위급 또 개성공단 찾아 '으름장'

입력
2008.12.18 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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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철 북한 국방위원회 정책국장 등 군 관계자 5명이 17일 개성공단을 찾아 "12ㆍ1조치는 일시적, 상징적 조치가 아니다"며 으름장을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12ㆍ1조치로 개성공단 육로통행을 제한하고 상주인력을 감축한 데 이어 추가행동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김 국장은 이날 "12ㆍ1조치는 6ㆍ15, 10ㆍ4선언에 대한 남한 당국의 잘못된 인식과 반공화국, 반평화적 태도에 기인한다"며 "앞에서는 대화하겠다면서 뒤에서는 앞뒤가 맞지 않는 행동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국장은 한참 동안 남측에 대한 비난성 발언을 쏟아낸 뒤 "세계적으로 긴장된 군사기지를 상대방에게 내준 전례가 없다"며 입주 기업인들을 강한 톤으로 훈계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특히 "기업인들이 북한을 비난하는 여론조사에 동조하고 있다. 중대조치는 더 엄중할 수 있다"는 경고성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이날 12ㆍ1조치 후 인원, 차량 통계를 요구하고 입주기업 23곳을 돌아보며 애로점을 물어봤다고 한다. 현장에 있던 한 기업인은 "병 주고서 생색내기용으로 뒤늦게 약 주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김 국장은 북한이 12ㆍ1조치를 발표하기 전인 지난 달 6일 개성공단을 방문, "(남한 기업이) 철수하는 데 (시간이) 얼마나 걸리냐"고 캐물었다. 따라서 이번 방문도 추가조치를 앞둔 예고편에 해당된다는 시각이 많다.

다만 북한이 이날 "남한 기업인들이 당국에 건의문을 제출하는 등 노력하는 것을 알고 있다. 자기기업을 지키기 위해 적극 나서 주길 바란다"고 당부하면서 즉각 움직임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김용현 동국대 교수는 "북한은 남한을 압박하기 위해 또다시 개성공단 카드를 꺼낼 것"이라며 "늦어도 이명박 대통령 취임 1년을 맞는 내년 2월 이전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광수 기자 rolling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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