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가난해졌다. 위기에 처한 미국은 모든 면에서 다른 나라를 복종시키려 할 것이다. 한미관계에서는 인맥 찾기 차원을 넘어 버락 오바마 새 정부의 정책기조가 만들어지기 전인 지금, 국익을 위한 논리를 치밀하게 준비하고 알리는 접근이 절실하다. 토론하고 이해시켜야 통하는 게 오바마 방식이다."
미국의 한인 동포사회에서 오바마 당선자의 핵심 한인 인맥으로 통하는 김동석(50) 뉴욕ㆍ뉴저지 한인유권자센터 소장은 17일 열린 해외교포문제연구소(이사장 이구홍) 주최 교포정책포럼에 참가하기 위해 2년 반 만에 고국을 찾았다.
그는 이날 오전엔 국회에서 '미국 풀뿌리 민주주의' 간담회에 참석했고, 오후엔 갑작스럽게 한승수 총리와의 면담이 이뤄지는 등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 19일에는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초청 조찬강연회를 가진 뒤 출국한다.
김 소장은 오바마 선거운동에 나선 이유를 "유색인종을 사람 취급하고 받아준 대선 캠프는 그 쪽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1985년 도미 후 뉴욕 주변에서 한인들의 정치참여를 통한 권리찾기에 몰두해온 김 소장과 시카고 슬럼가에서 흑인 유권자운동을 펼쳤던 오바마의 경력은 서로 통하는 부분이 있다.
한번의 연설로 오바마가 스타로 떠오른 2004년 민주당 전당대회 때 그를 처음 만났다는 김 소장은 2005년 9월에 뉴저지 에디슨시에 출마한 한인출신 최준희 시장후보에 대한 지원유세를 하러 온 오바마와 다시 만나 결속을 다졌다.
오바마의 한인 인맥으로 알려진 탓에 김 소장은 요즈음 내년 1월20일 열리는 오바마 대통령 취임식 입장권을 구해달라는 요청에 시달린다고 한다.
그는 이명박 대통령과 오바마 당선자의'궁합'이 맞지 않는 것 아니냐는 일각의 우려에 대해 "'큰 정부'와 자본에 대한 규제강화, 서민사회 중심 등이 오바마 리더십"이라며 "이 대통령과는 좀 차이가 있지않나 싶다"고 수긍했다.
그는 "자본주의의 위기해결을 혼자 떠안을 수 없다는 미국은 강공 드라이브를 펼칠 것인 만큼 한국은 오히려 평화와 인권, 환경 등 이슈를 미국 이상으로 제기하면서 컨텐츠를 받춰 주는 게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오바마와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교하기도 했다. 그는 "예상치 못한 사람이 대통령이 된 것은 비슷하다"면서도 "미국 일반 시민들의 요구에 정치철학을 일치시킨 오바마는 통합의 리더십을 갖고 있으며 계층을 가르고 나눠서 권력을 얻지는 않았다"고 평가했다.
교포사회 운동에 대한 김 소장의 지론은 "미국에 있는 600만 유태인들의 방식에서 보듯 200만 미주 동포들의 정치력이 신장돼야 한국인들이 전세계에서 보호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박석원 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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