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위기 속에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고 미국 정부로부터 구제금융도 받은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의 영국 지사가 직원들에게 총 43억파운드(약 8조8,000억원) 보너스를 지급할 것으로 알려져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영국 일간 데일리 메일은 17일 런던의 골드만 삭스 직원들은 올 연말 일인당 평균 14만2,600파운드(약 3억원)의 보너스를 받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직원들에게 돌아간 보수 총액이 지난해 132억파운드에서 71억파운드로 크게 줄었다며 주변의 비판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발표한 4분기 실적에서 21억2,000만달러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다. 특히 금융위기 발생 후 미국정부로부터 영국돈으로 환산해 약 65억파운드의 긴급자금을 받았다. 결국 미국 납세자가 부담해야 할 구제금융의 66%가 고액연봉자의 지갑을 더욱 두둑하게 하는데 사용된 셈이다.
최근 경제위기로 내년까지 수만명의 사무직 근로자가 직업을 잃을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이번 경제위기를 초래한 장본인인 금융기관이 보너스 잔치를 벌이자 영국민들의 시선은 더욱 차가워지고 있다.
영국의회 재무위원장인 존 맥폴 노동당 의원은 "골드만삭스가 억대 보너스 파티를 벌이려고 구제금융을 요청한 것이냐"라며 국민들의 분노를 대변했다.
정영오 기자 young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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