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야당인 민주당의 아비싯 웨짜지와 총재가 15일 총리로 선출됨에 따라 태국은 정국 혼란의 긴 터널에서 벗어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그러나 탁신 치나왓 전 총리를 둘러싸고 벌어졌던 갈등 구조가 여전히 해결되지 않아 태국은 언제든 다시 수렁으로 빠져들 수 있을 것으로 보는 사람이 많다.
7년 6개월 만에 정권 교체에 성공한 아비싯 총재는 그간 "경제 회복과 국가 화해를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고 밝혀왔다. 탁신 전 총리의 거취와 영향력을 놓고 상반된 입장을 보인 찬반 세력이 대립, 사회 갈등이 극단으로 치닫고 경제적 어려움까지 가중됐다는 사실을 고려한 것이다. 아비싯은 이날 "아직 국왕의 승인을 받지 못했다"며 향후 국정 운영 방향에 대한 언급은 피했다.
하지만 최근 몇 년 동안 전개된 태국 정국의 흐름으로 볼 때 그의 희망대로 국정이 운영될지는 미지수다.
우선 정권 교체로 권력을 내준 친 탁신 세력이 반정부시위를 할 가능성이 있다. 친 탁신 세력은 아비싯 총재의 총리 선출 소식이 전해진 15일에도 의사당을 봉쇄하고 의원들의 차량 유리창을 부수는 등 폭력 시위를 했다.
친 탁신 세력은 아비싯을 군부의 대리인으로 보고 있다. 탁신 전 총리도 전날 지지자 4만명이 모인 방콕 집회에서 영상 메시지를 통해 "민주당 중심의 연정 합의는 위장 쿠데타이자 침묵의 쿠데타"라며 군부와 민주당에 대한 반감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군부 쿠데타로 실각한 탁신 전 총리는 군부에 거부감을 갖고 있다.
민주당 중심 정당 연합의 약한 내부 결속력도 변수로 지적된다. 정치적 이념이 다른 정파와 정당이 오직 집권을 위해 민주당 중심으로 모였기 때문이다. AP통신은 "집권 정당연합의 유대가 깨질 경우 아비싯 총리 당선자가 의회를 해산하고 조기 총선을 해야 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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