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발표된 '201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체제 개편안 시안'의 골자는 2가지다. 탐구영역 선택과목수를 1과목 줄이고, 문과생들이 주로 치르는 수리 '나'형 출제범위를 확대하는 것이다.
우선 선택과목수 축소 문제는 1과목을 줄이는 쪽으로 결론이 났다. 현재 최대 4과목까지 응시할 수 있는 선택과목수를 3과목으로 줄이고, 제2외국어 및 한문 영역은 지금처럼 1과목으로 변함이 없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2월 대입 자율화 3단계 추진계획을 발표하면서 "2012학년도에 수능 응시 선택과목수를 3개 정도 줄이겠다"고 공언했지만, 무위로 끝난 셈이다.
선택과목 1과목 축소는 일찌감치 예견됐다. 9월 열렸던 관련 공청회에서도 '선택 1과목 축소, 제2외국어 및 한문 유지' 방안이 가장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았기 때문이다.
교사 및 교수 37%, 대학 입학처장 52%, 교사단체 33%가 이 방안을 찬성했을 정도로 지지도가 높았다. 교육과학기술부 관계자는 "선택받지 못한 과목의 교육과정 파행 운영을 최소화 할 수 있는데다, 지금보다 과목수가 줄지 않아 대학 수학능력 저하를 방지할 수 있는 부분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수험생들의 학습부담이 줄어들지 않는다는 점에서 당초 취지를 살리지 못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입시전문가들은 선택과목이 1과목 줄어들더라도 대입 전형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오종운 청솔학원평가연구소장은 "대학의 탐구영역 반영 과목수가 전반적으로 축소되는 것 외에는 달라지는 게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대 포스텍(포항공대) 등 탐구 영역을 4과목까지 반영했던 대학들이 2,3과목 반영할 가능성이 커졌을 뿐이다.
그러나 수리 '나'형 출제범위 확대는 사정이 조금 다르다. 수리 '나'형의 경우 지금까지는 '수학I' 범위에서만 출제됐으나 앞으로는 '미적분과 통계기본'이 새로 추가된다.
제7차 교육과정이 적용된 2002학년도부터 중단된 인문계 미적분이 부활하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인문계생들은 그동안 배우지 않던 미적분을 새로 배워야 해 학습부담이 늘어날 전망이다.
이과생들이 보는 수리 '가'형도 2012학년도부터 '적분과 통계', '기하와 벡터' 2과목이 필수로 지정돼 공부량이 증가할게 분명해졌다.
김영일 중앙학원 원장은 "인문계 자연계생 모두 수리에서는 지금보다 더 많은 공부를 해야 할 것"이라며 "수능 출제범위 확대로 사교육이 확대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교과부 관계자는 "인문계 미적분은 기초 수준의 내용이 대부분이고, 수리 '가'형도 기존에 배우던 것을 별도 과목으로 뺀 정도여서 학습 부담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각 기자 kimj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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