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중근(1878~1910) 의사의 옥중 휘호가 국내 미술품 경매에서 5억5,000만 원에 낙찰됐다. 서울옥션은 16일 오후 서울 평창동 경매장에서 실시한 올해 마지막 경매에서 안 의사의 붓글씨 ‘인무원려필유근우(人無遠廬必有近憂.ㆍ사진)’ 가 추정가(3억~4억 원)을 훨씬 웃도는 5억5,000만 원에 낙찰됐다고 밝혔다.
이 휘호는 ‘논어’ 위령공 편에서 “사람이 멀리 생각하지 않으면 필히 가까운 근심이 있게 된다”는 구절을 안 의사가 직접 쓴 것이다. 그동안 경매된 안 의사의 휘호 중 최고가로, 종전 기록은 2006년 12월 거래됐던 휘호 ‘모사재인성사재천(謨事在人成事在天)’의 4억6,000만 원이었다.
이번 붓글씨는 중국에서 세무관으로 근무하면서 안 의사와 친분을 쌓았던 일본인 우에무라 시게히로(上村重傳ㆍ1871~1943)가 안 의사의 형 집행 3일 전에 받았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안 의사는 옥중에서 지인들에게 200여 점의 붓글씨를 써준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며, 그 중 40여 점이 발견된 상태다.
이날 경매에 출품된 154점 중 김환기 화백의 ‘이른 아침’이 5억원에, 조선후기 백자인 ‘청화백자수문사각반’이 1억1,800만 원에 낙찰되는 등 85점이 팔렸다. 낙찰 총액은 27억6,000만 원이다. 이날 별도로 열린 자선 경매에선 가수 조영남씨의 그림 30점이 1억2,000여만 원에 모두 낙찰됐다.
김지원 기자 eddi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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