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중국의 성장률은 5%까지 떨어질 수 있다."
도미니크 스토로스 칸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세계경제의 엔진' 중국의 내년도 경제성장률이 급락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국은 2003년 이후 지난해까지 5년 연속 두 자릿수의 고공성장을 구가했다.
칸 총재는 15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세계 각국이 동시다발적인 경기부양을 시행하지 않을 경우 경기회복이 더욱 늦어져 사회불안이 확산될 것"이라면서 중국경제의 추락을 특히 우려했다고 로이터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칸 총재는 "IMF는 올해 초까지만 해도 중국이 내년에 11% 가량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으나 그 뒤 8%, 7%로 낮췄다"면서 "이제는 5~6%로 떨어뜨리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벤 심펜도퍼 스코틀랜드왕립은행 홍콩지사 이코노미스트는 파이낸셜타임스(FT)에 "중국의 내년 상반기 경제성장률이 5%로 떨어질 것이라는 것은 더 이상 예상이 아닌 현실"이라고 밝혀 칸 총재의 발언을 뒷받침했다.
칸 총재의 발언은 중국의 산업생산이 지난달 전년 동월 대비 5.4% 증가에 그쳐 최근 9년 사이에 최저를 기록했다는 발표와 함께 나와 파장을 키웠다. 중국의 전년 동월 산업생산 증가율은 10월만 해도 8.2%였다. 전년 동월 대비 중국의 11월 수출 증가율이 7년 만에 하락했다는 지난 주 발표와 더불어 중국 경기가 빠르게 냉각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성장률 하락은 실업자 증가와 이에 따른 사회불안으로 이어진다. 중국 사회과학원은 15일 <2009년 사회경제 전망>을 발표하면서 "올해 대학을 졸업하는 560만명 가운데 150만명이 일자리를 찾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졸자 네 명 가운데 한명이 백수로 지내야 한다는 것이다.
사회과학원은 농민공(농촌에서 도시로 일하러 온 노동자) 문제도 심각한 사회문제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도시민 소득증가율이 20년 만에 농촌 수준으로 추락하면서 이미 400만명 가량의 농민공이 귀향했으나 그보다 훨씬 많은 농민공이 실직상태로 도시에 머물고 있다는 것이다.
로이터통신은 "공식 통계에 잡히지 않은 도시의 실업 상태 농민공이 약 1억4,000만명에 이른다"고 분석했다.
급랭하는 경제를 추스르기 위해 중국 정부가 지난달 4조위안(약 790조원) 규모의 경기부양책을 발표한 이후 각 지방정부도 별도의 부양책을 잇따라 발표하고 있다. 기준금리와 대출금리도 1.08% 인하했으며 수출회복을 위해 위안화 절하에도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FT는 그러나 수입이 급감하면서 사상 최고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무역흑자 규모가 미국과 유럽의 견제심리를 자극해 중국 경기부양 정책 성공의 가장 큰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미 극심한 경기침체를 보이는 미국과 유럽 국가들이 무역불균형과 환율 조작을 이유로 다양한 보호무역 장벽을 설치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정영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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