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국민 10명 중 6명은 지난 10년간 사회갈등이 더 심각해졌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빈부격차 등 경제적 불평등이 야기한 갈등에 대한 우려가 컸다.
고려대 윤인진 교수(사회학과)는 15일 한국개발연구원(KDI)이 개최한 '한국의 갈등관리시스템' 토론회에서 전국 16개 시ㆍ도 성인남녀 1,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에 따르면, 우리 국민의 91%는 집단간 갈등이 심각하다고 우려했다. 매우 심각한 수준을 10점, 전혀 심각하지 않은 수준을 0으로 할 때, 사회갈등이 얼마나 심각한 지에 대한 평가는 평균 7.5점이었다. 10년전과 비교해 사회적 갈등이 심각해졌다는 사람은 58.8%나 되는 반면, 완화됐다는 사람은 17.6%에 불과했다.
계층, 지역, 노사 등 다양한 갈등 유형 가운데서 가장 심각한 것은 '계층간 갈등'문제인 것으로 인식됐다. 경제적 불평등으로 인한 사회 갈등의 골이 그만큼 깊다는 분석이다.
응답자의 35.5%가 계층 갈등이 가장 심각하다고 답했고, 지역갈등(22.7%) 노사갈등(19.7%) 이념갈등(8.9%) 정부-주민갈등(8.5%)이 뒤따르고 있다.
사회적 갈등을 일으키는 집단들로 보면, 여-야 정치권에 대해 시선이 가장 곱지 않았지만, 경제적 위치에 따른 갈등도 심각했다. 여당과 야당 갈등이 5점(매우 심각하다)기준에 평균 4.36점으로 가장 높았고, 빈-부 갈등(4.24점), 정규직-비정규직(4.14점) 노-사(4.07점)도 갈등 수준이 평균 '심각하다' 이상으로 평가됐다.
윤 교수는 "우리 사회가 특히 경제적 이해관계와 관련된 사안에서는 공익보다는 자신과 속한 집단의 이익을 우선시하는 경향을 나타낸다"며 ▲시민단체 역량강화 ▲갈등을 조정 관리하는 전문인력 양성과 함께 ▲공익에 대한 국민의식을 재정립함으로써 사회적 합의에 기초해 갈등을 조정할 수 있는 제도적 개선이 이뤄져야한다고 지적했다.
문향란 기자 iami@hk.co.kr
아침 지하철 훈남~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