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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암 치료' 획기적 물질 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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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암 치료' 획기적 물질 개발했다

입력
2008.12.17 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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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위암 다음으로 사망률이 높은 간암의 생성과 전이를 억제할 수 있는 획기적인 신약후보 물질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서울대 이정원(45ㆍ의학과) 교수와 경상대 박기훈(48ㆍ환경생명화학전공) 교수팀은 15일 기자회견을 열고 간암의 생성, 전이 등의 주요 원인 단백질로 확인된 'TM4SF5'를 제어할 수 있는 'TSAHC'(천연물 유래 신약 후보 물질)개발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 논문은 간(肝) 연구 세계 최고 권위지인 '헤파톨로지'(Hepatology) 인터넷판 12월호에 게재됐다.

이 교수와 박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 한국인 간암 환자들의 77%(9명 중 7명)에서 TM4SF5가 과다 발현되는 사실이 확인돼 이 단백질을 억제하는 물질이 곧 간암 치료제가 되는 셈"이라면서 "TSAHC 임상동물실험에서 TM4SF5가 원인이 된 종양의 생성을 완전히 억제하는 것은 물론 종양의 전이를 억제하는데도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사망확률이 위암 다음으로 높은 간암은 다른 암과 달리 발생 경로가 다양해 발병하면 치료 확률이 낮은데다 치료약 개발도 힘든 것으로 알려져 있어 이번 연구결과는 간암과 간질환 치료제 개발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두 교수는 앞으로 5,6년 후 이 물질을 이용한 신약이 시판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 교수와 박 교수팀이 개발한 천연물 유래 신약 후보 물질인 TSAHC는 신물질로 미국 특허 2건, 국내 특허 등록 등 지적재산권을 이미 확보한 상태다.

교수들은 "TSAHC는 간암 생성에 중요한 두 가지 요소인 종양의 증식과 암세포에 영양을 공급하는 주변 혈관세포 증식을 선택적으로 억제하기 때문에 기존의 세포독성 항암제보다 부작용이 적은 획기적인 분자표적 간암치료제로 개발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교수들은 또 "이 후보물질은 천연물에서 유래됐고 음식물 섭취 등 여러가지 경로를 통해 이미 인체에 다량 함유돼 있어 항암치료제로 만들어 사용하더라도 암환자들의 항암치료 과정에서 발생하는 체중감소나 탈모 등 부작용이 거의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진주=이동렬 기자 dy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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