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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랜드마크 '멀라이언'처럼…서울에 '해치'가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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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랜드마크 '멀라이언'처럼…서울에 '해치'가 뜬다

입력
2008.12.17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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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에 '멀라이언'이 있다면 서울시에는 '해치'가 있다.

서울시가 시 상징물인 전설의 동물 '해치'(사진)에 대해 본격적인 홍보에 나선다. 서울시는 해치 알리기에 13억2,000만원의 예산을 편성하고 내년부터 해치에 대한 관광상품 개발과 랜드마크 조성 등의 사업을 시작한다고 14일 밝혔다.

시는 우선 시민들이 아직 '해치'에 대해 친근감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는 여론을 의식해 해치 알리기 사업부터 시작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내년 1월 해치를 주인공으로 한 단편동화 공모전을 열고 우수작들을 선정한 뒤, 이 작품들을 모아 '해치 이야기'라는 단편동화집을 발간하기로 했다.

또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도 관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해치를 주인공으로 하는 플래시 게임과 해치의 배경과 역사, 유래 등을 담은 교육용 다큐멘터리를 만들어 일선 학교에 배포할 예정이다.

해치의 이미지를 강화하는 작업도 진행된다.

서울시는 주요 간선도로 시 경계지점 20여곳 중 3곳에 해치상을 설치하고 한강 다리와 터널 등 시내 주요지점 2곳에도 대리석으로 만든 해치 조형물을 설치해 해치가 서울시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하도록 할 계획이다. 조형물 설치장소는 내년 초 확정된다.

또 해치의 다양한 이미지를 활용한 머그컵과 키홀더, 넥타이, 기념주화, 휴대전화 고리 등도 개발해 관광상품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앞서 5월 내외국인 설문조사 등을 거쳐 서울의 상징물로 선정된 해치는 선악을 구별하고 정의를 지키는 상상 속 동물 '해태'의 본 이름이다.

머리에는 뿔, 목에는 방울, 겨드랑이에는 날개를 닮은 깃털이 있으며 몸 전체는 비늘로 덮여 있다. 2월 숭례문 화재 당시에는 화기(火氣)를 막기 위해 광화문 앞에 세워져 있던 해치상이 광화문 복원을 위해 다른 곳으로 옮겨졌기 때문이라는 풍문이 돌기도 했다.

한편 싱가포르는 사자 머리에 고기 몸통을 한 전설의 동물 '멀라이언'을 문화상품으로 개발해 막대한 관광수익을 거두고 있다. 독일 베를린도 도시 형성에 관련된 전설속의 곰을 '버디 베어'라는 친숙한 이미지로 탈바꿈시켜 관광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시 관계자는 "웃는 모습과 윙크하는 모습, 근엄한 모습 등 상황에 맞게 다양한 연출이 이뤄질 것"이라며 "싱가포르의 멀라이언을 넘어서는 서울시의 상징으로 키워나가겠다"고 말했다.

이태무 기자 abcdef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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