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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계좌추적 통해 수표 사용자 소환…"박연차·정대근 로비 의혹 철저 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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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계좌추적 통해 수표 사용자 소환…"박연차·정대근 로비 의혹 철저 규명"

입력
2008.12.17 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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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박연차(63) 태광실업 회장과 정대근(64ㆍ수감 중) 전 농협중앙회장의 정관계 로비의혹에 대해 단서가 포착되면 철저히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검찰은 교도소로 정 전 회장을 찾아가 접견한 정치인 30여명의 명단을 확보했다.

최재경 대검 수사기획관은 12일 "부패 척결이 본연의 직분인 만큼 수사할 만한 진술이나 계좌추적 상의 단서가 포착되면 당연히 수사할 것"이라며 "현재 열심히 수사하고 있으며 (로비의혹에 대해) 의지와 각오, 욕심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최 기획관은 이어 "계좌추적과정에서 수표를 쓴 사람이나 계좌 거쳐간 사람들을 소환 조사하고 있지만 아직은 (이렇다 할 인사가) 눈에 띄지 않는다"고 말했다.

검찰은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 이광재 민주당 의원, 이용희 의원 등 여야 정치인 30여명이 구치소와 교도소 등을 찾아가 정 전 회장을 면회한 접견기록을 확보했다. 검찰은 정치권 로비 수사에 참고자료로 활용할 예정이다.

한편 대검 중수부(부장 박용석)는 이날 박 회장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조세포탈 및 뇌물공여 혐의로 구속했다. 박 회장은 홍콩에 미국국적자 조모씨 명의로 APC라는 법인을 설립한 뒤 2003~2007년 조씨 명의로 685억원의 배당이익을 받고도 이에 대한 소득세 242억7,000만원 가량을 내지 않았다. 또 세종증권 및 휴켐스 주식을 차명거래하면서 각각 39억원, 8억원의 양도세를 내지 않은 혐의도 받고 있다.

아울러 농협 자회사인 휴켐스 인수 대가로 정 전 회장에게 2006년 2월 서울 신라호텔에서 100만원권 자기앞수표 2,000장(20억원)의 뇌물을 건넨 혐의도 받고있다.

박 회장은 구속영장이 발부된 뒤 서울구치소로 향하며 "조세포탈은 인정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뇌물공여는 아니다" "로비 그런 사실 없다""(세종증권 매각) 미공개 정보도 안받았다"고 나머지 의혹은 부인했다.

이진희 기자 riv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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