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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감정 교수 보직해임으로 논란 가열/ 또 못 지운 '빨래터' 진위 얼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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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감정 교수 보직해임으로 논란 가열/ 또 못 지운 '빨래터' 진위 얼룩

입력
2008.12.17 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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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기초과학공동기기원(원장 이인성)이 12일 박수근 화백의 유화 '빨래터'의 과학감정에 참여했던 윤민영 공동기기원 정전가속기연구센터장을 보직해임함으로써 '빨래터' 위작 논란이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이 원장은 이날 '빨래터'의 연대 분석에 대해 "전문가 검증 절차를 거쳐 수정된 최종 결과 보고서를 작성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보고서 공개 및 분석결과 채택 여부는 전적으로 감정을 의뢰한 서울옥션의 선택에 달려있다"고 미룸으로써 '빨래터'의 진위 여부는 여전히 미궁에 빠진 채 논란은 가열될 전망이다.

서울옥션은 이에 대해 "서울대 공공기기원의 최종 수정 보고서에 따르면 '빨래터'를 위작으로 볼 어떤 근거도 없다"고 주장했다.

최윤석 서울옥션 홍보마케팅팀 과장은 "서울대 보고서는 탄소 연대 측정의 경우 17세기부터 1954년까지 4개 구간을 제시, 어느 구간이 더 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 없다고 결론 내렸다.

캔버스 프레임의 제작 연대는 1652~96년, 1727~1815년, 1852~79년, 1915~54년 4개 구간으로 제시했고 캔버스 역시 1660년부터 1954년까지 4개 구간으로 분석값을 제시했다"고 공개했다.

최 과장은 "'빨래터' 소장자였던 미국인 존 릭스가 한국에 머무른 것이 1954~56년이므로 '빨래터'의 진위 여부는 캔버스와 프레임 등의 재질이 1950년대 중반 이후냐 이전이냐가 관건"이라며 "서울대 보고서의 4개 결과값 모두 1954년 이전이므로 이는 '빨래터'가 위작이라는 증거가 없다는 것을 재확인한 결과"라고 말했다.

서울옥션은 또 "윤민영 교수 해임은 우리로서도 당황스럽고 원인이 뭔지 궁금하다"며 "서울대는 윤 교수의 명예와 서울옥션의 명예를 위해 윤 교수의 해임 사유가 서울옥션과 부적절한 관계나 불투명한 거래에 기인하지 않았음을 분명히 밝혀주기 바란다"고 요구했다.

그러나 그간 줄곧 위작 의혹을 제기해온 최명윤 명지대 문화예술대학원 교수는 "윤민영 교수 해임은 서울대측도 '빨래터'가 위작이라는 걸 당연히 인정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 교수는 "서울대의 최종 결과 보고서도 믿을 수 없다"며 그 이유로 "캔버스 천이 17세기 경으로 추정된다는데 17세기 방직기술로는 천을 짤 수가 없다.

박수근 화백이 사용한 캔버스가 17세기에 죽은 아마 나무로 20세기 들어 실을 뽑아서 짠 것이라는 이야기로, 이는 있을 수가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최 교수는 "공개 감정의 방법을 통해 '빨래터'의 진위 여부를 전면 재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현정 기자 agada20@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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