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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우승' SK야구단 '헐값'에 표 팔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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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우승' SK야구단 '헐값'에 표 팔았다

입력
2008.12.17 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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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당 입장수입 꼴찌… 관중증가율도 롯데·두산보다 낮아

[스포츠한국] 스포테인먼트의 겉 모습은 그럴듯하지만 내실은 없었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4일 밝힌 구단별 입장수입 현황에 따르면 SK 홈경기 관중 1인당 입장수입(객단가)은 3,317원에 불과해 8개 구단 가운데 꼴찌였다. 인천 문학구장에 들어가는 가격이 자장면 한그릇 값보다 싼 셈이다. 두산(5,831원)과 롯데(5,256원), LG(5,063원)의 객단가는 5,000원 이상이었다. 올해 ‘미운 오리 새끼’ 취급을 받던 히어로즈도 객단가가 4,372원으로 SK보다 1,000원 이상 높았다. SK가 관중수를 늘리기 위해 입장권을 얼마나 헐값에 팔았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SK는 올해 인천 연고팀 한 시즌 최다관중 신기록(75만4,247명)을 세웠다. 그래선지 SK가 성적과 흥행에서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는 분석이 많았다. 하지만 8개 구단 최저가인 객단가는 SK의 고민이다. SK 마케팅팀 관계자는 “모기업인 SK텔레콤 가입자와 OK캐쉬백 고객에게 할인을 많이 해준다”면서 “객단가가 워낙 낮다는 사실은 마케팅에 있어 가장 큰 고민이다”고 털어놓았다.

SK 신영철 사장은 “한국시리즈 우승보다 관중이 2배로 느는 게 더 좋다”면서 “SK의 경쟁 상대는 두산과 롯데가 아니라 에버랜드와 CGV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SK는 관중수와 관중증가율(46%)에서도 롯데와 두산에 뒤졌다. 롯데는 지난해보다 무려 109% 증가한 137만 9,735명을 동원했고, 두산도 47% 늘어난 92만 9,6000명을 모았다. 야구성적은 SK가 단연 1등이지만 흥행성적은 SK가 양과 질에서 두산과 롯데에 압도당한 셈이다.

SK가 인천 홈경기에 평균 1만 1,972명이나 모을 수 있었던 이유는 뭘까. 프로야구 역대 최다 판매를 기록한 연간회원권(4,036장)에 있다. 연간회원 4,036명은 야구장에 가지 않더라도 관중수에 포함된다. 관중석에 앉은 사람보다 관중수가 많을 수밖에 없는 이유. 연간회원이 많다는 사실은 SK의 자랑이지만 관중수에 허수가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이상준 기자 jun@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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