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미래학자 자크 아탈리는 <호모 노마드-유목하는 인간> 에서 인류가 새로운 디지털 유목민(Digital Nomad) 시대를 맞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래 사회는 인류가 1만여년 간의 정착생활을 끝내고 디지털 장비로 무장한 채 도시와 세계를 떠돌게 된다는 것이다. 디지털 유목민시대를 주도하는 국가들은 핀란드 한국 일본 등 몽골리안 국가로, 모바일 강국인 점이 특징이다. 핀란드 노키아는 세계 휴대폰 시장의 39%를 장악하면서 부동의 1위를 질주하고 있다. 한국의 삼성전자와 일본의 소니에릭슨이 세계2, 3위, LG전자가 5위로 그 뒤를 잇고 있다. 호모>
▦17세기 유럽 해양세력의 부상으로 쇠퇴했던 몽골리안이 모바일을 기반으로 한 디지털 실크로드를 장악하면서 인류의 진화를 촉진하고 있는 것은 흥미롭다. 기동력으로 세계를 지배했던 몽골리안이 5감(感)을 가진 인류에 제6감으로 휴대폰을 결합시켜 인간을 언제 어디서나 통화, 정보검색, 저장, 전송할 수 있는 초능력의 사이보그(cyborg)로 진화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휴대폰은 인간의 일부가 된 최초의 기계라는 점에서 네트워크화한 초인류의 탄생을 앞당기고 있는 셈이다. 디지털 유목민시대는 유목민 DNA를 갖고 있는 몽골리안의 부활과 깊이 연관돼 있다.
▦모바일강국인 한국의 미래는 밝다. 아탈리가 <미래의 물결> 에서 한국이 2025년에는 아시아 최대의 경제국가로 부상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는 것은 주목할 만하다. 아탈리는 한국이 경제강국으로 부상하기 위해서는 과감하게 개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몽골리안을 연구하는 사람들은 한국이 선진국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열린 국가를 지향하면서 유라시안 네트워크를 활용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 몽골리안 국가 중 세계 10위권의 경제력을 갖춘 국가는 한국과 일본 뿐이지만, 지정학적 위치 상 일본보다는 한국이 이를 주도하기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미래의>
▦한국은 동아시아 무역강국이었다. 조선왕조만 현재의 북한처럼 무역과 개방을 억제하면서 경제성장이 멈춘 시대였다. 통일신라는 독점적 중국무역으로 번성했으며, 해상왕 장보고는 한중일 해상 실크로드를 개척했다. 고려는 동아시아 최대의 무역국가로 무역항인 벽란도에는 외국인이 넘쳤다. 지금이 단군 이래 최대 강국이라고 하지만 고구려 통일신라 고려도 세계 10위권 무역국가였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국제질서가 앵글로색슨ㆍ중국ㆍ유대인ㆍ이슬람ㆍ라틴 네트워크를 중심으로 형성되고 있다. 선진국 진입을 앞당기는 차별화전략으로 유라시안 네트워크 구축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이의춘 논설위원 eclee@hk.co.kr
아침 지하철 훈남~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