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이 외환위기 이후 가장 낮은 2.0%로 전망됐다. 예상보다 빠른 경기하강 속도는 올 4분기 성장률을 이미 마이너스로 돌릴 태세고 특히, 내년 상반기는 소비와 투자, 수출, 고용 할 것 없이 모두 마이너스로 떨어지는 최악의 침체가 예상된다.
한국은행이 12일 발표한 '2009년 경제전망'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내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올해 대비 2.0%에 그쳐 외환위기 때인 1998년(-6.9%) 이후 가장 낮을 것으로 예측됐다. 한은은 "내수부진이 심화하는 가운데 수출도 세계경기 둔화로 크게 위축될 것"이라며 "반기별로 상반기에는 0.6%, 하반기에 3.3%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한은은 다만, 2010년에는 세계경제 성장세가 완만하게 회복되면서 내년보다 높은 전년대비 4.0%로 성장률이 올라갈 것으로 전망했다.
한은의 2.0% 전망은 그동안의 예상치보다 훨씬 낮은 것으로 골드만삭스 등 7개 해외 주요 투자은행들의 평균 전망치(1.2%)보다는 높지만, 정부(3.8~4.2%)나 국내 다른 예측기관들(2.4∼3.6%)보다는 크게 낮은 수준이다.
한은은 또 올 4분기 성장률이 3분기에 비해 1.6%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고 기존 4.6%였던 올 성장률 예상치도 3.7%로 낮춰 잡았다. 분기 성장률이 전분기 대비 마이너스인 상황은 2003년1분기(-0.4%) 이후 처음이며 감소폭으로는 1998년1분기(-7.8%) 이후 최대다.
내년 상반기 전망은 더욱 암울하다. 성장률을 구성하는 민간소비(-0.5%)와 설비투자(-8.4%), 수출(-2.8%) 등이 모두 전년동기 대비 마이너스로 떨어지고 고용사정 역시 크게 악화돼 취업자 수는 올 상반기에 비해 오히려 4만명 줄어들 것으로 예측됐다.
김용식 기자 jawoh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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