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미술품감정연구소의 진품 판정을 받은 박수근(1914~1965) 화백의 유화 '빨래터'의 진위 논란이 재점화됐다.
서울대 기초과학공동기기원(이하 공동기기원) 이인성 원장은 12일 "공동기기원 정전가속기연구센터장 윤민영 교수 등이 관여한 '빨래터' 진품 판정에 문제가 제기돼 재분석에 착수, 11일 의뢰자인 서울옥션에 최종 결과 보고서를 전달했다"고 발표했다. 아울러 "최종 검증 절차를 거치지 않은 예비 분석 결과를 기자회견장에서 공개해 혼란을 야기하고 서울대와 공동기기원의 신뢰도를 떨어뜨린 책임을 물어 윤민영 센터장을 12일자로 보직해임했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최종 결과 보고서는 지난 7월 공개된 결과와 차이가 있다"면서도 "최종 보고서 공개는 서울옥션의 결정에 달려있다"며 자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이에 대해 서울옥션 관계자는 "(최종 보고서에는) 1660년부터 1954년까지 4개 구간에 걸쳐 있던 기존 탄소 연대 측정 결과 중 어느 구간이 더 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 없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고 말했다. 윤 센터장은 '빨래터' 제작 연대가 앞의 세 구간에 속해 있다고 보기 어렵다는 이유를 들어 1954~1957년에 제작 추정되는 이 그림의 위작 증거가 없다고 판정한 바 있다.
지난해 5월 45억2,000만 원에 낙찰돼 국내 최고 경매가를 기록했던 '빨래터'는 최근 구속된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이 실소유주가 아니냐는 작품 외적 논란으로 새삼 화제가 됐다. 지난해 말 한 미술전문지의 위작 의혹 보도로 도마 위에 오른 이 그림은 지난 7월 진품 감정 결과 발표 이후에도 명지대 최명윤 교수 등의 문제 제기가 계속됐다.
이훈성 기자 hs0213@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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