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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 블랙박스 "사고·요금시비 꼼짝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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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 블랙박스 "사고·요금시비 꼼짝마"

입력
2008.12.12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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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택시요금 시비는 없어집니다."

경기 수원시가 전국 최초로 교통카드 결제 시스템과 사고 예방을 위한 영상기록장치를 시내 모든 택시에 설치한다. 이 시스템은 탑승시간, 거리, 속도 등을 기록할 뿐만 아니라 사고가 발생할 경우 해당 시간 속도 및 급제동 여부 등도 기록해 요금이나 사고원인 제공을 놓고 다툼이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수원시는 11일 택시요금 지불방법 개선 및 안전운행 등을 위해 시내 전체 4,700대(개인 3,073대ㆍ법인 1,627대)의 택시 중 1,453대에 최신형 교통카드 단말기를 설치, 운영중이라고 밝혔다.

시는 이 달 중 나머지 택시에 대한 예산 지원이 마무리 되는대로 내년 2월 안에 시내 모든 택시에 단말기를 설치할 방침이다.

현재 서울 인천 경기 등의 일부 지자체가 단말기를 교체하고 있지만 전체 택시를 상대로 교체에 나선 것은 수원시가 처음이다.

수원시는 그 동안 일부 택시가 도입한 신용카드 전용 단말기가 잦은 승인 오류와 결제 시간 지연, 소액 결제 시 거부 등 이유로 승객들로부터 외면당해 왔다. 이에 따라 시는 올 3월부터 eb카드와 함께 새로운 교통카드 결제시스템을 도입했다.

이 단말기는 기존 신용카드는 물론 지하철과 버스에서 사용하는 교통카드 결제가 가능하며, 카드를 갖다 대면 바로 결제가 완료되는 원터치 방식의 최신 기기다.

또 GPS와 연계돼 탑승시간, 거리, 운행시간, 속도 등이 모두 기록돼 요금시비가 원천 차단된다. 게다가 택시에서 분실사고가 발생할 경우 위치, 시간 추적을 통해 확보가 가능하다는 장점도 있다.

가시적 효과는 금새 나타났다. 새 결제시스템 사용건수는 신용카드 전용 단말기만 설치됐던 지난 1월 393건에서 11월 2만776건으로 58배나 늘었다. 사용 금액은 같은 기간 960만원에서 3억6,829만원으로 38배가 증가할 만큼 점차 대중화 되고 있다.

시는 이와 함께 승객 안전 확보를 위해 내년 2월까지 모두 6억4,000여만원을 들여 차량 영상기록장치 장착을 전액 지원할 방침이다.

이 기기는 택시가 급출발, 급정거 하거나 사고가 났을 경우 전후 15~30초 정도의 상황을 영상과 음성, 위치 정보 등으로 자동 저장한다. 따라서 택시기사의 난폭운전으로 인한 사고 예방은 물론 안전 운행을 유도, 승객들에게 보다 좋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김용서 수원시장은 "카드 사용 증가에 따른 개인택시와 택시 업체의 수수료 부담을 덜어주고자 수수료 보존 예산 마련도 준비 중"이라며 "승객과 운전기사 모두 만족할 만한 최고의 택시 서비스 제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범구 기자 gogum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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