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전자랜드가 92-90, 2점차 박빙의 리드를 지키던 경기 종료 20초 전. 전자랜드 정병국이 던진 회심의 3점포가 림을 맞고 튕겨 나왔다. 번개처럼 골밑으로 뛰어든 KT&G 포인트가드 주희정은 리바운드를 잡자마자 치고 나갔다.
KT&G의 트레이드마크인 번개 속공이 시작됐다. 주희정에서 시작된 공격은 마퀸 챈들러와 은희석의 손을 거쳐 왼쪽 사이드에서 기다리고 있던 김일두에게 이어졌다.
김일두가 볼을 잡은 시간이 경기 종료 2초 전. 김일두는 주저 없이 3점포를 던졌다. 그러나 김일두의 손을 떠난 볼은 림을 맞고 나왔다. 전자랜드의 2연승이 확정되는 순간이었다.
전자랜드가 11일 안양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8~09 동부 프로미 프로농구 안양 KT&G와의 원정경기에서 40점을 폭발시킨 외국인선수 리카르도 포웰을 앞세워 92-90 승리를 거뒀다.
2연승의 상승세를 탄 전자랜드는 7승(10패)째를 수확하며 6위 대구 오리온스와의 승차를 1경기로 유지했다. 반면 KT&G는 일격을 당하며 11승6패가 돼 4위 창원 LG(10승7패)에 1경기차로 쫓겼다.
올해 외국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전자랜드 유니폼을 입은 포웰은 71%의 높은 야투율을 앞세워 40점을 쏟아 부었다. 포웰은 득점 외에도 14개의 리바운드와 4어시스트 3스틸 3블록슛까지 기록하며 전천후 활약을 펼쳤다.
한편 울산 모비스는 대구 오리온스와의 원정경기에서 78-93으로 발목을 잡혀 연승행진에 제동이 걸렸다. 8연승 문턱에서 주저앉은 모비스는 12승5패가 되면서 이날 경기가 없었던 원주 동부에 공동선두를 허용했다.
반면 오리온스는 8승9패가 되면서 5위 전주 KCC를 1경기 차로 바짝 추격했다. 모비스는 기아 시절을 포함한 팀 최다연승 기록인 9연승을 앞두고 연승행진이 막을 내려 아쉬움이 더 컸다. 또한 프로농구 출범 이래 단 한 차례밖에 나오지 않았던 '라운드 전승'이란 대기록도 무산됐다.
안양=허재원 기자 hooa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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