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은행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내년 세계 경제에 대한 우울한 전망을 내놓았다.
AFP통신은 세계은행이 ‘글로벌 경제전망 2009’보고서에서 내년도 세계 경제가 0.9% 성장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고 9일 보도했다.
세계은행은 “개발도상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올해 6.3%에서 내년 4.5%로 떨어지고 선진국은 마이너스 성장으로 돌아서면서 세계 경제성장률이 올해 2.5%에서 내년 0.9%로 하락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세계경제가 0%대 성장을 할 것으로 예측되기는 관련 통계를 작성한 1970년 이후 처음이다.
세계은행은 중국의 내년 성장률이 7.5%를 기록, 올해 예상치 9.4%를 밑돌 것으로 내다봤으며 미국은 -0.5%, 유로존은 -0.6%, 일본은 -0.1% 등 선진국 대부분이 마이너스 성장을 할 것으로 예측했다.
세계은행은 또 1982년 이래 계속 증가한 전세계 교역량이 내년에는 처음으로 감소(-2.1%)하고 특히 개도국의 수출 증가율은 과거 5년간의 평균(15%)에 턱없이 모자라는 3%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AFP통신은 “상품 수요가 줄고 신용경색에 따른 금융이 위축돼 수출 역시 감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석유수요 역시 83년 이래 처음으로 감소, 국제상품 가격 하락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세계은행은 전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이에 대해 “지난 5년간 원자재 값이 130%나 치솟았다”며 “유가 하락에서 볼 수 있듯 원자재 값의 급등은 이제 끝났다”고 말했다.
한편 AP통신은 이날 OECD가 ‘미국경제전망’ 보고서에서 미국의 GDP 성장률이 내년에는 -0.9%를 기록하겠지만 2010년에는 소폭 상승해 1.6%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고 보도했다.
박관규 기자 qoo7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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