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ㆍ기아차그룹이 계열사별로 임원의 10% 이상을 줄이는 구조조정을 단행한다. 이미 일부 계열사 임원에 대해 사표 수리가 시작됐고, 금명간 본사 임원에 대한 감원작업도 진행될 예정이다. 이는 내년부터 본격화할 불황에 대비해 비상경영 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ㆍ기아차그룹은 지난 주부터 주요 계열사 임원을 대상으로 사직서를 받는 등 인력 감축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부품 계열사인 위아의 K모 부사장, S상무 등이 지난 주말 사표를 제출했다. 다른 계열사 임원에 대해서도 최근 해임 통보가 시작됐다. 다만, 상대적으로 실적이 좋거나 성장 가능성이 높은 현대제철 등 일부 계열사에 대해선 아직 대상자 선정작업이 끝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ㆍ기아차가 소형차에 강점을 지니고 있지만, 내년 판매량이 많게는 30%가량 급감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어 연말 정기인사에 앞서 구조조정을 하는 것 같다"면서 "재계 서열 2위 그룹이 구조조정을 단행함에 따라 다른 그룹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임원 구조조정은 상징적 측면이 크며, 상황이 더욱 나빠지면 직원들의 감원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박기수 기자 blessyo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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