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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성적표 받아든 高3 교실/ "수리점수 탓 재수할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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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성적표 받아든 高3 교실/ "수리점수 탓 재수할 판"

입력
2008.12.11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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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리 점수가 너무 안 나왔어요.", "아무래도 하향 지원해야 할 것 같아요."…

10일 배부된 200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표를 받아든 수험생들은 크게 동요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자신들이 치른 모든 영역에서 표준점수 최고점을 받은 일부 최상위권 학생들을 제외한 대다수 수험생들의 표정은 '흐림' 일색이었다.

서울 서초고 3학년 안종현(18)군은 "상위권과 중하위권 친구들의 성적이 더 벌어졌다"고 말했고, 같은 학교 이모(18)군은 "예상했던 것보다 점수가 더 안 나와 아무래도 하향 지원해야 할 것 같다"고 침울해 했다.

서울 이화여고 3학년 김모(18)양도 "언어와 수리 '나'형 점수가 예상보다 덜 나왔고 등급도 떨어졌다"고 제대로 말을 잇지 못했다.

특히 "가장 어렵게 출제됐다"는 수리 영역 점수는 많은 학생들을 낙담케했다. 대전 지족고 3학년 이동석(18)군은 "수리점수가 좋지않아 걱정이 태산 같다"며 "수리 한 문제로 지원 학교가 바뀔 수 있어 어떻게 전략을 세워야 할 지 막막하다"고 말했다.

일선 학교에서는 외국어고 등 특목고 학생들이 수리 점수가 비교적 높게 나온 것으로 알려지면서 올해 대입 정시모집에서 일반고 출신들의 주요 대학 진입이 더욱 어려워지는 게 아니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진학담당 교사들도 비상이 걸렸다. 강인환 서울 배명고 3학년 부장교사는 "수리 점수가 크게 떨어진 학생들이 많아 언어, 외국어, 탐구영역 중심으로 진학지도를 해야 하는데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 중앙고의 한 고3 담임교사는 "상위권과 중하위권의 점수 차이가 커져 중상위권 대학 진학지도가 고민스럽다"며 "수리 한 문제로 재수하는 학생이 많아지지 않겠느냐"고 전했다.

재수를 하겠다는 학생들도 적지 않다. 서울 송파의 한 고교 3학년 최모(18)군은 "기대했던 것보다 점수가 더 낮게 나온데다 백분위 도 좋지 않아 재수를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용근 종로학원 평가이사는 "성적이 발표된 이상 총점에 휩쓸리지 말고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의 영역별 반영 비율이나 영역별로 조합한 가중치를 잘 따져 '틈새'를 공략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대혁 기자 selected@hk.co.kr

김성환 기자 bluebir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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