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대역 주파수 확보로 4세대 이동통신을 주도하겠다."
LG텔레콤 정일재(사진) 사장은 10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송년 기자간담회를 갖고 "소비자 편익 증진을 위해 반드시 800㎒, 900㎒의 저대역 주파수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황금주파수'로 불리는 800㎒는 KTF와 LG텔레콤이 2세대용으로 사용하는 1.8㎓에 비해 멀리 나가고 잘 휘어져, 통화 품질이 좋고 기지국을 많이 세우지 않아도 돼 투자비도 그만큼 절약할 수 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2011년 6월로 이용기간이 만료되는 SK텔레콤의 음성통신용(2세대) 800㎒ 주파수 일부를 회수, 내년에 KTF와 LG텔레콤 등 후발 또는 신규 사업자에게 재할당할 계획이라고 10월 말 밝힌 바 있다.
LG텔레콤은 내년에 할당받은 저대역 주파수를 활용해 2011년부터 2년간 전국망을 조기에 구축, 2013년에 한층 업그레이드된 4세대 이동통신 서비스를 선보인다는 전략이다. 정 사장은 "3세대는 늦었지만 4세대 서비스는 앞서 나가겠다"며 "LG텔레콤이 4세대 조기투자와 서비스에 나서면 휴대폰과 네트워크 장비, 콘텐츠 등 통신산업 발전에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LG전자가 개발한 차세대 이동통신 기술인 '롱텀에볼루션'(LTE) 채택 여부와 관련, "네트워크 장비의 가격, 휴대폰 공급의 원활성, 소비자 편익 등 3가지 관점과 정책방향, 기술동향 등을 고려해 결정한 뒤 투자 계획을 짜겠다"고 언급했다.
정 사장은 또 "4세대 서비스가 시작되기 전인 내년 중에는 속도와 모바일 강점을 살린 위치기반 검색 서비스를 선보이고, 2.8인치 이상 대화면을 갖춘 휴대폰 비중을 신규 모델의 60%까지 확대할 것"이라며 "아이폰을 능가하는 품질의 휴대폰을 다양하게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해 성과에 대해 "지난달 말 현재 순증 가입자는 38만명, 누적 가입자는 818만명으로 늘었다"며 "매출액도 전년 대비 6% 증가하는 등 연초 세웠던 목표치는 무난히 달성했다"고 자평했다. LG텔레콤은 그러나 내년에는 경기 침체로 고객들의 휴대폰 교체주기가 길어지고 가입자당 매출액(ARPU)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보수적인 경영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정 사장은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는 LG데이콤 및 LG파워콤과의 합병 가능성에 대해 "이미 많은 부분에서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노력이 이뤄지고 있다"며 "논의된 바 없다"고 잘라 말했다.
허재경 기자 ricky@hk.co.kr
아침 지하철 훈남~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