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불황에 직면한 국내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오바마 리더십'에 주목하고 있다. 온갖 불리한 조건을 극복하고 미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에 당선된 오바마에게 향후 불황을 극복할 지혜를 얻기 위해서다.
10일 서울 코엑스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진행된 전국경제인연합회 부설 국제경영원 최고경영자 월례조찬회에는 조찬회장인 이태영 ㈜태준제약 회장, 세종문화회관 이청승 사장, 배영호 ㈜코오롱 대표이사 등 300여명의 각계각층 고위인사가 참석해 오바마의 리더십에 대한 특강을 들었다.
첫 강연자로 나선 김종현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 수석전문위원은 오바마 당선자의 리더십을 ▦유연한 리더십 ▦인내의 리더십 ▦섬김의 리더십 등 3가지로 분류했다. 김 전문위원의 설명에 따르면 오바마 당선자는 다양한 인종으로 구성된 가족 사이에서 자라면서 사고의 '유연성'을 익혔고, 미국 사회에서 흑인 혼혈아로 인종차별을 이겨내면서 자연스럽게 '인내'를 체화했으며, 편안한 삶을 마다하고 인권변호사로 활동하면서 '섬김'을 몸으로 실천했다는 것이다.
두 번째 강사로 나선 유장희 이화여대 명예교수는 '오바마노믹스'로 불리는 경제정책을 ▦적극적인 시장개입 ▦재정지출 확대 및 노인ㆍ저소득층에 대한 감세 ▦통상정책에서의 상호주의 강조 ▦단기적 확대재정 정책 등 4가지로 요약했다.
유 교수는 "오바마노믹스의 첫번째 실체는 적극적인 시장개입정책으로서 금융산업에 대한 규제와 감독을 강화하고 경제정책 수립에 특수한 이해집단의 개입을 차단하는 것"이라며 "최근 신뉴딜정책이라고 일컫는 구제금융 및 공공사업 확대 계획도 눈에 띄는 점"이라고 말했다.
유 교수는 "특히 오바마 당선자의 통화정책은 정부자금을 대기업에 유입시키고 그것이 중소기업과 소비자에게까지 미치게 해 경기를 자극하는 기존의 통화침투 정책과는 다르다"며"재정지출을 확대하고, 노인과 저소득층에 대해서는 감세를 통해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데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 교수는 "오바마 정부의 출범은 단순한 경기 진작을 넘어선 '시대적 개념의 변화'"라고 강조하면서 "우리나라도 기존의 미국식 금융시장 운용에 대한 대대적 수술이 필요하며, 미국이 아닌 유럽이나 아시아 국가 등과의 금융협력강화에 나서야 하는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문준모 기자 moonj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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