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사진) 현대ㆍ기아차그룹 회장이 글로벌 경기 침체라는 난국을 헤쳐나가기 위해 소형차 개발에 전사적 역량을 모아줄 것을 주문했다.
9일 현대ㆍ기아차그룹에 따르면 정 회장은 최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열린 글로벌 R&D(연구개발)센터 회의에서 "금융위기로 촉발된 경영위기를 근본적인 기업 체질 개선과 경쟁력 강화의 계기로 삼는 한편, 소형차 경쟁력을 키워 미래의 새로운 성장을 창출하는 기회로 삼자"고 당부했다.
그는 이어 "환경 친화적 차량 개발을 통해 미래시장을 선도하고 고연비, 고품질 및 고급화된 디자인을 갖춘 경쟁력 있는 소형차 개발을 한층 더 강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부가 추진 중인 4대 그린카(친환경차) 강국 전략에 발맞춘 시장 선도 경영의 일환이라는 게 현대차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내년 현대ㆍ기아차그룹의 글로벌 생산체제도 소형차 위주로 바뀔 전망이다.
정 회장은 특히 "20~30대 지향의 소형차는 활동성이 강한 젊은 소비자의 요구사항을 적극 반영해야 한다"며 "해외 디자인센터에서는 현지 실정에 맞는 혁신적인 디자인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달라"며 현지화 전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이와 함께 "지금 어렵다고 신기술에 대한 투자를 줄인다면 미래성장을 장담하기 힘들다"면서 "지속적인 기술 투자를 통해 친환경 차량 개발 등 향후 기술 경쟁에서의 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기초를 마련하자"고 강조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경쟁력과 품질 향상, 상생협력을 통해 현재의 난국을 극복함으로써 고용 안정과 국민경제 발전에 기여해야 할 것"이라며 "현재의 위기를 미래 초일류 글로벌 자동차기업이 되기 위한 발판으로 삼자"고 거듭 당부했다.
박기수 기자 blessyo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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