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성마비와 교통사고 등으로 뇌척수를 다쳐 몸이 나무젓가락처럼 뻣뻣해진 중증 경직증상 환자를 치료하는 새로운 시술법이 도입됐다.
보통 경직 증상이 심하면 휠체어 등 보조 장비에 의존해야 하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일상생활과 사회활동을 하기 어렵고 가족들도 환자를 돌보는데 경제ㆍ정신적으로 고통을 받는다.
세브란스병원 장진우(신경외과), 조성래(재활의학과), 이필휴(신경과) 교수팀은 중증 경직증상을 보이는 뇌성마비 환자(27)에게 몸 안에 약물펌프를 넣는 '바클로펜 펌프 시술'로 경직 증상을 완화시켰다고 밝혔다.
시술받은 환자는 당시 팔, 다리의 경직이 심해 심한 꼬임 증상을 보이면서 통증과 수면장애를 겪어왔다고 의료진은 설명했다.
바클로펜 펌프 시술은 허리 척추뼈 사이의 척수강(척수신경이 지나가는 공간) 안으로 바클로펜(항경직성 약물)을 직접 투입하는 것인데, 복부 부분에 바클로펜 약물을 담은 펌프를 이식하고 가느다란 관을 통해 지속적으로 척수강 속에 약물을 주입하는 방식이다.
1990년대 이후 미국 등 의료선진국에서는 이 치료법에 관심이 고조됐지만 고도의 전문성이 필요하고 약값이 비싸 국내 도입이 늦어졌다.
조 교수는 "뇌성마비 환자 중에서 약물과 물리, 보톡스 치료로도 경직이 완화되지 않는 경우가 있다"며 "바클로펜 펌프 시술은 약물 치료 등 다른 치료가 효과를 보이지 않는 중증 경직 증상을 보이는 환자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장 교수는 "이 시술은 다른 수술보다 간단하고 몸 손상이 적은 편"이라며 "하지만 드물게 수술과 약물에 의한 합병증이 생기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권대익 기자
아침 지하철 훈남~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