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업들이 해외 비즈니스 과정에서 뇌물을 건네는 관행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국제투명성기구가 발표한 '2008 뇌물공여지수(BPI, Bribe Payers Index)'에 따르면 한국의 뇌물공여지수는 10점 만점에 7.5점으로, 22개국 중 공동 14위에 머물렀다.
이 지수는 국제투명성기구가 26개국의 기업인 2,742명에게 '거래하는 22개국 기업들이 해외 상거래에서 얼마나 뇌물수수에 개입하나'라는 설문 조사를 통해 작성한 것으로, 점수가 높을수록 투명성이 높음을 뜻한다.
한국은 1999년 19개국 중 18위(3.4점) 2002년 21개국 중 18위(3.9점) 2006년 30개국 중 21위(5.8점)을 기록했던 것에 비해 평점은 상승했지만, 홍콩, 남아프리카공화국, 대만, 이탈리아, 브라질과 함께 바닥권인 제3그룹으로 분류됐다. 세계 기업인들이 여전히 한국 기업에 대해 불법 뒷거래 등 부패 이미지를 강하게 가지고 있다는 의미다.
1위는 벨기에와 캐나다(8.8점)가 차지했고, 네덜란드 스위스(8.7점ㆍ공동 3위), 독일 영국 일본(8.6점ㆍ공동 5위) 순으로 뒤를 이었다.
특히 브라질(17위), 인도(19위), 중국(21위), 러시아(22위)가 최하위권을 차지해 이른바 브릭스(Brics) 4개국의 해외 뇌물공여 경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싱가포르(9위)와 홍콩(13위) 등 아시아권에서 투명도가 높은 국가들도 해외 상거래에서는 자국 내에서보다 훨씬 부패 통제력을 행사하지 못했다.
장재용 기자 jy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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