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대학내 전학·연합전공제 염두하고 지원을
10일 200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이 발표되면서 수시 2학기 지원자들의 움직임도 분주해졌다. 자신의 점수가 목표 대학에서 요구하고 있는 최저 합격선을 통과할 수 있는지를 먼저 따져봐야 하고, 합격이 결정됐다면 정시 지원의 꿈은 접어야 한다. 다만 추가 합격자로 통지됐을 때는 등록포기 의사를 명확히 밝히고 정시 도전에 나설 수 있다.
올해 정시모집은 모집군별 분할모집 실시 대학이 지난해보다 늘었다. 지원 기회가 많아졌다고는 하나 모집단위가 잘게 쪼개지는 특성상 지원율과 합격선은 높아지게 마련이다. 특히 '다'군과 섞여있는 경우에는 조심스럽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가ㆍ나'군은 모집 규모가 커서 분할모집의 파급력이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 또 분할의 효과는 2년차까지는 변동이 심하지만 3년 이상된 대학은 크게 경계하지 않아도 된다.
지원전략도 바뀌어야 한다. 모집 규모가 큰 '가'군과 '나'군에서 1개 대학은 합격 가능성을 염두에 둔 안정 지원을, 나머지 1개 대학은 적정 지원을 하고 '다'군은 수능과 학교생활기록부 점수가 다소 부족하더라도 소신 지원하는 패턴이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다'군도 논술ㆍ면접고사 실시대학 수가 크게 감소한 만큼 신중하게 지원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상위권 수험생은 남은 기간 동안 논술ㆍ면접 시험 준비에 주력하고 중ㆍ하위권은 대학별 수능 및 학생부 반영비율을 세밀히 따져야 한다. 특히 중위권 이하 대학은 수능 탐구영역의 비중이 크다는 점을 감안해 이를 활용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원서접수는 마감 전날 접수 상황을 철저히 체크해야 한다. 지원 대학의 계열 전체 평균 경쟁률이 전년도 최종 경쟁률의 3분의1 수준에 미달될 때는 해당 대학을 선택해도 무방하다. 마감일에는 시간대별로 지원율 변화를 점검해 최종 지원 학과를 결정하도록 한다.
수능이나 학생부 점수가 부족할 경우 대학을 낮춰 학과 위주로 선택하기 보다 같은 대학에서 다른 학과를 살펴보는 것이 좋다. 당장은 희망 학과 입학이 무산됐지만 입학 후 전과나 연합(연계) 전공제 등을 활용하면 길은 얼마든지 열려있다. 통상 전과제도는 정원의 20% 수준에서 활용되지만 건국대, 동국대, 인하대 등은 50%까지 전과를 허용하고 있다.
성적이 낮은 수험생도 크게 실망할 필요는 없다. 서울 소재 대학의 제2캠퍼스에 진학해 학점 관리를 잘만 하면 서울 캠퍼스로 전학할 수 있다. 연세대 원주, 고려대 세종, 경희대 수원, 홍익대 조치원, 동국대 경주 캠퍼스 등 5개 대학은 2학년 과정을 마친 뒤 일정 인원에 한해 서울 캠퍼스 전학이 가능하다.
고려대, 서강대 등 일부 대학에서는 수능 우선선발제도를 실시하고 있으며 건국대('나'군), 숭실대('다'군), 인하대('가'군) 등 분할 모집 하는 대학들도 일부 모집군에서 전체 정원을 수능 100%로 선발한다. 수능 성적이 우수한 수험생이라면 충분히 고려해 볼만한 전형이다.
김용근 종로학원 평가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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