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에는 인권이 투쟁의 영역이었지만 지금은 일상 생활 속의 문제입니다."
안경환 국가인권위원장은 9일 고려대 백주년기념관에서 열린 '인간학 강좌'에 강사로 나서 '생활 속 인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안 위원장은 특강에서 "인권 하면 고문 등을 떠올리며 부담스러워 하는 사람들이 많다"며 "하지만 인권은 배려와 관용을 베푸는 감수성의 영역"이라고 말했다. 인간학 강좌는 고려대가 인성교육을 강화하기 위해 설치한 것으로 안 위원장이 첫 강사다.
안 위원장은 이날 군대 내 사역을 보도한 한국일보 기사 등을 언급하며 "기존 시스템이 다수에 맞춰져 있어 인권은 소수에 맞출 수밖에 없다"고 소수에 대한 관심을 강조했다.
"미 대선에서 유일하게 기뻤던 것이 오바마 당선"이었다는 안 위원장은 다문화 사회에 대한 이해를 강조하며 "지금 우리도 단군 한민족에 대한 집착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주 노동자들에 관해 그는 "원할 때만 그들을 쓰고 돌려보낸다는 생각을 한다면 인종 문제가 부각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안산 탈북자 시설 방문 당시를 소개하며 "오후 1시에 갔는데 아침 6시부터 청소를 하더라. '동지위원장'이 오는 줄 알더라"며 안타까워하면서 "탈북자 대다수가 다시 북한으로 돌아가고 싶어한다"며 문제의 심각성을 전했다.
안 위원장은 인권위 독립성에 대해 "인권위 뒤에는 국민이 있다"고 단언한 뒤 현 정부와 코드가 맞지 않는다는 일부 보도와 관련해선 "시일이 지나면 해결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인권위는 공권력에 불편한 이야기를 하라고 만든 단체"라는 것이 그의 소신이었다. 그는 현 정부에 대해 "개인 의견은 없다"면서 "새 정부는 장점이 많은데 아직 덜 들어 났다고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장재용 기자 jy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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