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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닮고 싶은 과학기술인] <1> 한국최초 우주인 이소연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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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닮고 싶은 과학기술인] <1> 한국최초 우주인 이소연박사

입력
2008.12.10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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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과학창의재단은 9일 학술·산업·사회문화 분야에서 뛰어난 업적을 이룬 이공계 출신 인사들 가운데 '2008년 닮고 싶고 되고 싶은 과학기술인' 7명을 선정했다.

영예의 얼굴들은 남원우(48) 이화여대 화학ㆍ나노과학과 교수, 박영준(56) 서울대 전기공학부 교수, 최영주(49) 포항공대 수학과 교수, 권문식(54) 현대제철㈜ 사장, 김선영(53ㆍ서울대 교수) ㈜바이로메드 대표이사, 박영아(48) 한나라당 의원, 한국 최초의 우주인 이소연(30) 항공우주연구원 선임연구원 등이다. 이들의 이야기를 매주 수요일자 피플면에 연재한다.

지난 4월 국내 최초로 국제우주정거장에 올라 흥분된 모습을 보였던 이소연 박사는 5월 우주홍보대사를 맡은 이후 강연 등으로 눈코 뜰 새 없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 여섯 달 동안 매일 1, 2건, 많으면 4건의 강연일정을 소화중이다. "광역시는 두세 차례 강연이 기본이고 제주도는 물론 울릉도까지 가 봤을 정도"이다.

어린 초등학생부터 전문 학회나 기업 최고경영자들과 함께 자신의 우주여행 경험을 나누다 보면 자신이 우주개발사업에 기여한 눈에 보이지 않는 몫을 피부로 실감한다.

"우주정거장이 실재하는 건지도 모르고, 공학도 중에서도 로켓이 3단 분리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이 얼마나 많아요. 그런데 일단 우주인 사업으로 일반인의 관심이 크게 높아졌어요. '다음에 다시 우주에 갈 때는 꼭 내가 만든 로켓을 타고 가 달라'는 어린 학생의 말을 들으면 얼마나 뿌듯한지 모릅니다. 마치 제가 어릴 때 만화 '로보트 태권브이'를 보면서 공학도의 꿈을 꾸었던 것처럼 저를 보면서 우주 연구자를 꿈꾸는 거죠."

우주개발사업이 예산만 쏟아 붓고 경제효과가 없는 분야라는 회의적 시각을 만날 때도 없지 않지만 이 박사는 "지금 판단할 문제가 아니다"라고 단언한다. "미국이 아폴로호를 달에 보낼 때도 군중의 데모가 심했어요. 하지만 그 때 반대했던 이들도 차 안에는 우주개발 덕분에 상품화된 내비게이터를 달고 다닐 걸요."

이 박사는 애초에 탑승우주인으로 선정된 고산씨가 발사를 불과 한 달 앞두고 규정위반으로 교체되면서 극적으로 우주여행길에 올랐다. 당시 가까운 이들은 꽃이나 술을 사들고 축하해주었지만 이 박사는 "고씨가 더 힘들 것이라고 생각하니 가서 잘 해야겠다는 생각밖에는 안 들었어요"라고 그때의 심경을 밝혔다.

그는 "처음 탑승우주인을 발표하기 전에는 안 될 가능성을 늘 염두에 두고 있었기에 오히려 충격이 덜했어요. 하지만 나중에 급박하게 탑승 준비를 하려다 보니 준비해야 할 것도 너무 많고 사람들의 관심이 집중돼 부담감이 엄청났습니다"라고 말했다.

'닮고 싶고 되고 싶은 과학기술인'으로 선정된 이 박사는 이공계 진출을 꿈꾸는 학생들에게 어떤 말을 할까. "물론 제가 이공계를 전공함으로써 우주인이 될 기회도 얻었지만 학생들에게 이런 '솜사탕'으로 이공계에 진출하라고 유혹하고 싶지는 않아요. 그보다는 저를 우주에 보내기 위해 앞서 연구한 수천명의 과학기술인의 땀과 피가 더 소중하거든요. 과학계에는 진정 연구를 좋아하고 사랑하는 사람만 와도 충분합니다."

김희원 기자 h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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