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대입 정시모집에서 논술고사를 치르는 대학은 지난해 45곳(일반전형 인문계열 기준)에서 14곳으로 크게 감소했다. 2010학년도에는 논술 실시 대학수가 8곳으로 더욱 줄어들어 정시 논술 퇴조 현상은 가속화할 전망이다. 그러나 비중이 낮아졌다고 해도 상위권 수험생에게 논술은 여전히 합격의 관문을 뚫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하는 통과의례다.
서울대는 인문ㆍ자연계열 모두 논술시험을 실시한다. 고교 교육과정에 기초한 다양한 소재의 제시문을 바탕으로 논제를 출제하는데 인문계열은 3문항(300분), 자연계열은 4문항(300분)이 출제된다. 자연계열은 제시문에 수식 및 도표, 관련 그림 등을 다수 포함시켜 이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분석을 요구한 점이 특징이다. 일부 수학 문항의 경우 특정 값을 구하거나 고난도 풀이 능력을 요구하기도 했는데 올해에도 이런 흐름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일반전형 인문계열에서만 논술고사를 치르는 고려대는 올해 수리적 사고력 측정에 주안점을 둔 모의논술을 실시한 바 있다. 특히 지난달 치러진 수시2학기 논술에서는 이러 경향을 유지하면서 난도가 다소 올라간 문제들이 나왔다. 2008학년도 '신뢰', 모의논술 '학문의 진보', 수시2 학기 '자유' 등 문학과 사회과학, 수리적 사고 등을 통합한 주제들이 많았다. 주어진 제시문을 해석하는 능력과 함께 사회과학적 분석 능력, 기초 수학논리를 적절히 활용하는 능력도 고득점의 관건이다.
연세대는 2008학년도부터 실시해 온 다면사고형 논술의 출제 경향을 그대로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다면사고형 논술은 다양한 사고를 거쳐 여러 답안을 제시하도록 유도한다. 교과서에서 다루는 주제에 적합한 고전 문헌을 활용하는 경우가 많은 점도 특징이다. 사고의 유연성을 중시하는 만큼 논리적 근거가 뒷받침된 창의적인 답변에 높은 점수를 준다. 수시2학기 논술에서는 세 제시문에 나타난 해결 방식 중 한 가지를 선택해 적절성의 근거와 극복방안을 제시하라는 문제가 돋보였다.
인하대 논술고사는 공통 문항과 계열별 문항으로 나뉜다. 공통 문항은 수험생의 가치관과 인성을 확인하기 위한 성격이 강하다. 인문계열은 언어논술로 총 3문제가 출제되고, 자연계열은 수리논술 형태를 취하고 있다. 수식이 들어 있는 계산ㆍ증명 과정을 얼마나 논리적으로 기술하는지가 핵심적인 평가 기준이다.
서울교대, 춘천교대의 논술고사는 일반 논술에 가까운 자료제시형이 대부분이다. 교사 양성이라는 특수한 목적이 있기 때문에 교사의 역할, 교육의 바람직한 발전 방향 등 교육 관련 주제가 출제될 가능성을 항상 염두에 둬야 한다. 그러나 지난해 서울교대 정시 논술에서 도표 및 통계 자료가 다수 등장한 점을 보면 통합 논술을 지향하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텍스트 위주가 아닌 다양한 시각자료를 분석하고 활용하는 능력도 두루 갖춰야 하는 이유이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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