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로 서울의 부동산 실물시장이 '꽁꽁' 얼어 붙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가 8일 집계한 2006년 이후의 부동산 거래 동향 자료에 따르면 금융위기로 부동산 시장 침체가 본격화한 9월부터 11월까지 3개월간 서울지역 부동산 거래 건수는 2만6,224건(9조3,507억원)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6만955건ㆍ20조6,741억원)과 2006년(12만2,686건ㆍ35조8천767억원)에 비해 건수와 금액이 각각 절반 이상 및 80% 가까이 줄어 든 것이다.
특히 지난달 서울지역에서 신고된 부동산 거래건수와 금액은 6,440건과 2조1,528억원으로, 2년 전인 2006년 11월(5만1,941건ㆍ14조9,264억원)에 비해 각각 87.6%와 85.6% 급감했다.
이와 함께 경기침체로 부동산 투기나 실수요가 사라지면서 거래량과 함께 가격도 크게 떨어졌다. 부동산시장에는 이자를 견디지 못하고 내놓은 급매물이 쏟아졌지만 매수자가 나서지 않으면서 아파트 값이 2006년 고점 대비 20~40%까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아파트 단지별로 살펴보면, 강남구의 대표적 재건축 단지인 대치동 은마아파트는 전용면적 77㎡의 경우 지난해 11월 10억3,000만원에 거래된 것으로 신고됐지만 지난달 8억3,000만원으로 1년 만에 19% 떨어졌다. 또 송파구 가락동 가락시영 1차 아파트 41㎡는 2006년 11월에 6억원에서 지난달에는33% 낮은 4억원에 거래됐다.
강동구 둔촌동 주공3단지도 전용면적 97㎡가 지난해 11월 8억원에 거래 신고됐으나 지난달 5억9,000만원으로 25% 하락했다. 노원중계 주공5단지 아파트(45㎡)의 경우, 9~11월 3개월간 거래건수가 한 건에 불과할 정도로 부동산 거래가 실종된 것으로 나타났다.
시 관계자는 "부동산 시장이 왜곡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지역별 부동산시장의 실거래 현황을 공개했다"면서 "단지별로 차이가 있지만 2006~2007년 아파트 가격이 많이 상승한 아파트 단지를 중심으로 실거래 가격이 30% 정도 떨어졌다"고 말했다.
김종한 기자 tell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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