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4월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워싱턴으로 연고지를 옮긴 미국 프로야구 워싱턴 내셔널스의 메이저리그 홈 개막전에 공화당 밥 네이, 민주당 폴 칸조스키 하원의원이 홀리스 맥러플린 프레디맥 최고경영자(CEO) 등과 함께 특등석에 앉아 경기를 관전했다.
프레디맥이 고용한 4명의 로비스트도 나란히 자리를 채웠다. 미국 최대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 업체인 프레디맥이 의회의 모기지 규제 강화 법안 통과를 저지하기 위한 로비장소로 야구장을 선택한 것이다.
네이 의원은 로비스트로부터 스코틀랜드 골프여행 접대와 기부금을 받고 정치적 혜택을 제공한 혐의로 수감됐으며 맥러플린 CEO는 2006년 44만달러를 지급하고 공화당 로비스트를 고용한 덕분에 현재까지도 자리를 꿰차고 있다.
금융위기의 진앙지인 프레디맥이 추악한 전방위 로비에 힘입어 부동산 거품이 붕괴한 2007년까지 특별한 규제 없이 자유방임 특권을 마음껏 누렸다고 AP통신이 8일 보도했다.
프레디맥의 예산집행 내역 등 내부 기밀자료에 따르면 이 회사는 2006년에만 52명의 로비스트와 컨설턴트를 고용해 1,170만달러(170억원)를 지급했다.
로비를 받은 인물에는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 등 공화당 거물급 의원을 포함해 법무부 고위 관료, 하원 원내대표 보좌관이 포함돼 있다. 이들은 24만~36만달러를 받고 의회 내에서 모기지 규제강화 법안 저지를 시도하며 프레디맥을 위해 앞장섰고, 실제로 규제 법안들은 번번히 부결됐다.
척 헤이글, 존 매케인, 엘리자베스 돌 등 공화당 의원들이 발의한 모기지 규제강화 법안이 해당 상임위를 통과하자 법안을 무산시키기 위해 로비 회사 DCI그룹에 200만달러를 주고 공화당 상원의원을 상대로 치열한 로비를 펼친 정황도 드러났다. 미 의회는 9일 모기지 업체에 대해 청문회를 열 계획이다.
강철원 기자 str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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