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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 클레지오 노벨문학상 수상 기념 강연/ "인터넷 일찍 도입됐다면 히틀러 야욕 빛 못봤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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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 클레지오 노벨문학상 수상 기념 강연/ "인터넷 일찍 도입됐다면 히틀러 야욕 빛 못봤을 것"

입력
2008.12.09 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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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을 통한 정보 확산은 세계가 분쟁을 미연에 막을 수 있는 새로운 도구를 제공하고 있다고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인 장 마리 귀스타브 르 클레지오가 말했다.

프랑스 출신인 르 클레지오는 시상식을 사흘 앞둔 7일 스웨덴 한림원에서 행한 수상 기념 강연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정보기술(IT)이 조금 더 일찍 도입됐다면 제2차 세계대전마저도 미연에 방지할 수 있었을 것이라면서 인터넷에 대해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르 클레지오는 "인터넷이 당시에 존재했다면 아마도 히틀러의 범죄적 음모는 성공하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조롱 때문에 햇빛조차 보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르 클레지오는 다만 컴퓨터에 대한 접근은 아직도 아프리카와 동남아, 멕시코 등 많은 개도국 세계에서는 사치로 남아있다고 말하고 기아와 문맹을 인류가 해결해야 할 가장 절박한 두 가지 과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문맹 퇴치와 기아와의 투쟁은 상호 밀접히 연결돼 있다. 다른 하나가 없다면 나머지 하나도 성공하지 못한다"고 말하고 "이들 둘은 우리가 행동에 나서기를 진정으로 촉구하고 있다"고 역설했다. 르 클레지오는 출판업계가 개도국의 보다 많은 대중들에게 읽힐 수 있는 책 뿐만 아니라 덜 알려진 언어를 사용해 보다 많은 책을 출판해줄 것을 아울러 촉구했다.

한편 르 클레지오는 이날 강연에서 작가의 길로 나선 일을 회상하면서 자신에게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책은 마르코 폴로를 포함한 다수의 여행기라고 말했다. 그는 "이 책들은 모험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하고 현실 세계가 얼마나 넓은지를 알게 해주었으며 지식보다는 본능과 감각을 통해 이를 탐험토록 하는 수단을 제공했다"고 말했다.

르 클레지오는 프랑스에서 출생했지만 아버지는 영국인이며 현재 모리셔스와 프랑스 두 나라에 국적을 두고 있다. 그는 미국 뉴멕시코주의 앨버커키에서 주로 생활하지만 요즘도 세계 여러 곳을 누비고 있다.

박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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