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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제위기/ 크루그먼 "美 자동차 신화 곧 소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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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제위기/ 크루그먼 "美 자동차 신화 곧 소멸"

입력
2008.12.09 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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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 미 프린스턴대 교수가 "미국의 자동차 산업은 사라질 것"이라며 제너럴모터스(GM), 포드, 크라이슬러 등 미국 자동차 '빅3'의 생존 가능성에 부정적 견해를 피력했다.

크루그먼 교수는 7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노벨 경제학상을 받기 앞서 기자회견을 갖고 "미 의회와 백악관이 빅3에 지원을 검토하고 있는 것은 급속도로 악화하는 경제를 호전시키려는 단기적 해법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그는 "(빅 3에 대한 지원 검토는) 경기 침체의 한복판에서 한 대형 산업의 몰락을 받아들이기를 싫어하는 현상을 보여준다"며 "미국의 자동차 업체들은 결국 사라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 자동차 산업의 몰락을 예견한 근거에 대해 크루그먼 교수는 "나와 동료들이 논의했던 지리적 힘(geographical forces) 때문에 그렇게 될 것"이라며 "미국의 자동차 산업은 현재의 경제 시스템에서는 생존할 수 없다"고 밝혔다.

크루그먼 교수의 전공인 지리경제학이 특정 산업이 특정 지역에 밀집하는 이유를 밝히는 학문인 점을 감안하면 그는 미국의 자동차 산업이 일본, 중국 등 자동차 생산국에 비해 지리적으로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 산업은 원자재 조달, 생산, 판매, 서비스로 이어지는 공급사슬망관리(SCM)가 핵심 경쟁력으로 떠오르고 있으며, 중국이 저임금 인력과 풍부한 원재료 등을 효율적으로 활용해 자동차 산업을 빠르게 발전시키고 있다.

그는 "1930년대 대공황을 통해 인류는 공황의 발생 원인을 분석할 수 있었다"며 "이 경험이 있기 때문에 인류는 대공황을 피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갖게 됐다"고 말해 지금의 경제위기를 극복할 수 있음을 암시했다.

크루그먼 교수는 대공황 당시 미 정부가 방어적으로 대응해 피해를 키웠다며 현재의 금융위기의 해법으로 대규모 정부 지출과 공공 부문 사업 확대를 제시하고 있다.

크루그먼 교수는 11일 로저 첸 미 UC샌디에이고대 교수(화학) 등 올해 노벨상 수상자들과 함께 노벨상 시상식에 참석한다. 상금은 1,000만크로너(약 15억원).

이민주 기자 mj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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