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지애 vs 미셸 위, 누가 더 셀까.
'골프천재' 미셸 위(19)가 오랜 방황기를 접고 부활의 발판을 마련했다. 미셸 위는 8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데이토나비치 LPGA인터내셔널골프장 챔피언스코스(파72)에서 열린 최종 퀄리파잉스쿨 결과 5라운드 합계 12언더파 348타로 공동 7위를 기록, 상위 20명에게 주는 내년도 LPGA투어 풀시드권을 얻었다.
▲ '위-신' 흥행카드
미셸 위가 LPGA투어에 최종 합류하면서 내년 시즌 신지애(20ㆍ하이마트)와 함께 최대의 흥행카드로 떠올랐다. 나란히 루키인 둘의 신인왕 대결도 불을 뿜게 됐다.
더욱이 '골프여제'로 군림했던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 올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하면서 '예비 골프여제' 자리를 놓고 벌이는 '위-신'에 시선이 쏠리게 됐다.
소렌스탐의 공백, 글로벌 경제 위기로 위축될 위기에 놓인 상황에서 특급 신인들의 출현에 골프계가 반기고 있다. AP통신은 "LPGA투어에서는 미셸과 같은 선수가 절실했던 상황"이라며 "Q스쿨이었지만 최종일 18번홀 그린에는 500명 가까운 갤러리가 몰렸다"고 전했다.
앞서 최근 신지애가 ADT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LPGA투어 비회원으로 첫 3승을 거두자 뉴욕타임스는 "골프팬들은 소렌스탐을 잃게 됐지만 그녀의 자리를 채울 수 있는 스무살의 신지애를 얻게 됐다"고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한국계 및 한국인에다 실력도 갖춘 잠재력을 가진 공통점의 스타들. 장신인 미셸 위(183cm)의 폭발적인 스윙, 단신인 신지애(156cm)의 컴퓨터샷 중 어느쪽이 위력을 발휘할지 벌써부터 관심을 끈다.
▲ 미셸 위가 달라졌다
미셸 위는 3년전 1,000만달러의 스폰서십을 맺으며 기대주로 떠올랐지만 무모한 성대결과 기대 이하의 성적 때문에 천덕꾸러기로 취급됐다. 그러나 Q스쿨에 나선 '수험생' 미셸 위는 달라져 있었다.
예전의 들쭉날쭉하던 스코어는 찾아 보기 힘들 정도였다. 5라운드 동안 69-65-72-68-72의 안정적인 스코어를 낸 미셸 위는 특히 대회 내내 348타를 치면서 더블보기는 단 1개, 보기는 8개만 허용했다. 반면 버디는 22개를 뽑아냈다. 샷의 정확도와 빼어난 퍼팅 감각이 뒷받침 됐기 때문이다.
미셸 위는 "고등학교를 졸업한 느낌"이라며 "나는 지금 완전히 다른 사람이 돼 있다. 과거의 내가 되지 않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한류돌풍 우리도 있다
미셸 위와 함께 천재 골프소녀라는 평가를 받았던 동갑내기 양희영(19ㆍ삼성전자)도 Q스쿨에서 2위(15언더파)의 성적으로 LPGA투어에 진출했다.
호주 골프 유학파인 양희영은 2006년 유럽투어 ANZ레이디스마스터스와 올해 스칸디나비안TPC 대회에서 우승하는 등의 기대주다. 이밖에 이지혜(26)와 재미동포 지니 조-허니크(26), 최운정(17ㆍ김영주골프)도 투어 카드를 획득했다.
정동철 기자 ball@hk.co.kr
아침 지하철 훈남~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