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하 화환은 정중히 사양합니다. 대신 보내주신 쌀은 주변의 어려운 이웃에게 전하겠습니다"
8일 한국농촌공사 창립 100주년 기념식이 열린 경기 의왕시 농촌인재개발원 대강당. 이만한 기념행사라면 당연히 넘쳐 날 화환들이 눈에 띄지 않았다. 대신 행사장 입구에 설치된 접수대에는 쌀 포대가 수북이 쌓여갔다.
농촌공사가 기념식을 앞두고 유관기관에 보낸 초청장에 '화환을 받지 않고, 불우이웃을 도울 '사랑의 쌀'로 대신 접수하겠다'는 뜻을 알렸기 때문. 화환을 받지 않겠다는 아이디어는 홍문표 사장이 냈다. 농촌공사의 효시인 '옥구 서부수리조합'이 설립된 지 정확히 100년이 되는 역사적인 날이기는 하지만, 최근 어려운 경제 여건을 감안해 고통 분담 차원에서 검소하되 내실 있는 기념식을 치르기로 한 것이다. 홍 사장은 "겨우 1시간 진행될 행사에 전시할 일회용 화환을 받지 말자"고 지시했다.
이날 농촌공사에 100주년 기념 쌀을 보내온 유관기관은 30여 곳. 20㎏들이 120포, 500여 만원 어치의 쌀이 모였다. 농촌공사는 이 쌀을 지역 독거노인과 사회복지단체 등에 기부할 계획이다.
문향란 기자 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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