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희 국방장관이 장병들의 이념적 편향을 지적하면서 과도한 표현으로 또 다시 구설수에 올랐다.
이 장관은 8일 국방부에서 열린 전군 주요지휘관회의 기조연설에서 "매년 입대하는 20만명의 장병 중에는 대한민국 60년을 사대주의 세력이 득세한 역사로, 군을 기득권의 지배도구로서 반민족적ㆍ반인권적 집단으로 인식할 뿐 아니라 국가관, 대적관, 역사관이 편향된 인원들이 상당수 포함되어 있는 실정"이라고 주장했다.
이 장관은 "20년 이상 각자 다른 환경에서 자란 병사들에게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헌법적 가치를 신념화하고 투철한 국가관과 안보관을 구비한 강한 전사, 건전한 민주시민으로 탈바꿈시켜야 한다"고도 했다.
이에 대해 '무리한 현실인식', '사상 개조를 떠올릴 수도 있는 발언'이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상당수 네티즌들은 두 번의 쿠데타, 녹화사업 등을 거론하며 장관이 우리 현대사의 부정적 측면을 간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장관은 또 "장병들을 투철한 국가관과 안보관을 지닌 강한 전사, 건전한 민주시민으로 육성하려는 군의 정신전력 강화 활동이 이념 논쟁화 되기도 한다"며 국방부의 '불온 서적' 지정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이 장관은 이어 "모든 우발사태에 대처해 나가고자 하는 군의 기본적인 임무조차도 북한을 자극하는 불필요한 행동으로 얘기하는가 하면, 선진 강군을 향한 우리의 노력을, 시대에 역행하는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말했다. 이 발언은 새 정부 들어 장관 및 군 수뇌부의 대북 강경 발언이 잇달아 논란을 불러일으킨 데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진성훈 기자 bluejin@hk.co.kr
아침 지하철 훈남~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