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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시바우 前 대사 "2005년 경주서 열린 韓美 정상회담은 최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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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시바우 前 대사 "2005년 경주서 열린 韓美 정상회담은 최악"

입력
2008.12.09 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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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산더 버시바우 전 주한 미 대사는 5일(현지시간) 워싱턴 한미경제연구소(KEI)에서 9월 퇴임 이후 처음으로 공개 강연을 갖고 "2005년 11월 경주 한미 정상회담은 최악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노무현 전 대통령과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방코델타아시아(BDA) 대북 금융제재를 놓고 1시간 이상 논쟁했다고 밝혔다.

전직 대사가 재임 중 있었던 정상회담을 노골적인 화법을 동원해 비판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노 전 대통령이 부시 대통령과 호주와 경주에서 열린 두 차례 정상회담에서 남북문제를 놓고 불편한 모습을 보였다는 것은 알려졌으나 전직 주한 대사가 퇴임하자마자 작심한 듯 직설적으로 이를 공개한 것은 노무현 정부에 대한 부시 정부의 시각이 어떤 것인지를 다시 한 번 드러낸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그는 이날 강연에서 국방분야와 한미동맹 현안에 대해 "노 전 대통령이 대부분 잘못된 결정을 내렸지만 결과적으로는 옳은 결정이 됐다"고 언급했다.

그는 노 대통령의 이라크 파병은 미국의 대북정책 유연화를 유도하기 위한 것이었고, 전시작전 통제권 환수 문제는 주권회복 차원에서 추진했던 것이어서 미국측의 생각과 동떨어졌으나 결과를 놓고 볼 때는 미국 정부의 이해관계와 일치했다고 밝혔다.

한국의 쇠고기 촛불시위와 관련해서는 "30년 넘는 외교관 생활에서 가장 당황스럽고 좌절을 느끼게 한 순간이었다"며 "당시 아내와 나는 집 밖을 나가기 어려운 가택연금 상태나 다름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촛불시위가 한창이던 지난 여름 "미국산 쇠고기에 관한 과학적 사실을 한국인들이 더 배워야 한다"는 발언을 했다가 한국 여론으로부터 집중적인 비난을 받았다.

워싱턴=황유석 특파원 aquariu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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