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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링컨센터연구원 '미적체험교육' 워크숍… 예술교육 새로운 접근 선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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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링컨센터연구원 '미적체험교육' 워크숍… 예술교육 새로운 접근 선봬

입력
2008.12.08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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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서울 대치동의 복합문화공간 크링에서 예술교육의 새로운 접근법을 소개하는 흥미로운 워크숍이 열렸다. 서울문화재단이 미국의 링컨센터예술교육연구원(LCI)을 초청해 마련한 행사로, 국내 예술강사 30여명이 참가해 LCI의 '미적 체험 교육'(Aesthetic Education)을 배웠다.

미적 체험 교육은 예술을 통해 창의력과 상상력을 키우는 것으로, 미국의 교육철학자 맥신 그린이 이론적 토대를 세웠다.

연극배우이기도 한 LCI의 예술강사(Teaching Artistㆍ교육예술가) 진 테일러가 진행한 이날 워크숍은 참가자들이 각자 자신을 표현하는 하나의 정지 동작을 해보는 것으로 시작했다.

각 동작을 연결해 움직임을 만들고, 거기에 어린 시절의 기억과 관련된 노래와 말을 입혀 퍼포먼스를 완성하고, 그 과정을 철사 조각으로 재구성하기도 했다. 관찰, 표현, 질문, 분석, 공감, 창작, 평가로 구성된 각 단계마다 강사는 끊임없이 질문을 던졌다.

무엇을 보았나, 느꼈나, 직접 몸으로 해본 것과 철사 조각으로 옮긴 것은 어떻게 다른가 등등. 이 모든 질문은 미국 무용가 빌 T 존스의 디지털댄스 '유령 잡기'를 이해하기 위한 준비였다.

움직이는 드로잉인 이 영상 작품을 보면서, 참가자들은 예술가의 작업과 예술작품을 구경꾼이 아니라 적극적인 수용자로서 이해하고 분석할 수 있었다.

음악이든 무용이든 각 장르 안에서 이뤄지는 여느 예술교육과 달리 미적 체험 교육은 여러 장르를 통합하고 연계하는 포괄적인 접근이 특징이다.

예술적 기량을 연마하거나 주어진 예술작품을 수동적으로 감상하는 것이 아니라, 생활 속의 예술을 매개로 삶을 새롭게 이해하고 변화시키는 것이 목표다. 미적 체험 교육은 예술 교과 뿐 아니라 문학, 수학, 철학, 과학 수업에도 적용된다.

LCI는 미적 체험 교육의 선두주자로, 1976년부터 교육기관과 예술단체 등에 이 프로그램을 제공해 왔다. 100명이 넘는 LCI의 예술강사들이 학교를 중심으로 교육 현장에서 일하고 있다.

사무총장 스콧 놉-브랜든은 "취학 전 아동부터 12학년까지 뉴욕시와 미국 전역에서 연간 39만명의 학생과 교사들이 LCI의 미적 체험 교육에 참가하고 있다"고 소개하고 "5년 안에 그 숫자를 50만명으로 늘리고, 노인들을 위한 프로그램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프로그램은 홍콩, 멜버른, 멕시코 등에서도 이뤄지고 있는데, 최근에는 푸에르토리코 정부로부터 모든 학교에 이를 도입하고 싶다는 제안을 받았다고 한다. 또 "LCI의 예산 중 정부 지원금은 1%도 안 되고 개인과 기업, 재단의 기부금으로 운영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부터 예술강사를 양성해 파견하는 사업을 해온 서울문화재단은 최근 LCI와 업무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낯선 미적 체험 교육을 본격적으로 확산시킬 계획이다.

내년 봄에 문을 여는 서울창의교육센터가 그 중심지가 될 전망이다. 안호상 서울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예술교육을 원하는 현장이 급증하는 데 비해 이를 담당할 예술강사가 모자라는 실정"이라며 "서울창의교육센터는 미적 체험 교육을 보급할 예술강사를 키우고 현장 수업의 교재가 될 예술작품을 직접 제작해서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미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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