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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외계층 아동 대상 음악교육 프로젝트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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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외계층 아동 대상 음악교육 프로젝트 출발

입력
2008.12.08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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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드럼을 쳐보니까 아주 재미있네요." "트롬본을 불면 입술 모양이 이상해지지 않나요?" "트럼펫이 더러워지면 어떻게 닦죠?" "아, 클라리넷이 이렇게 생겼구나." "플루트 소리가 참 예뻐요." "색소폰 부는 모습이 멋있어요."

6일 오후 서울 은평구의 한 교회에 모인 아이들이 악기를 만져보면서 한 마디씩 했다. 성남윈드오케스트라 단원들이 아이들에게 악기를 소개하고 연주도 들려줬다.

'악기야, 놀자'라는 이름의 이 체험학습은 빈곤ㆍ결식 아동을 지원하는 부스러기사랑나눔회가 시작하는 음악교육 프로젝트 '우리 동네 베토벤 바이러스를 찾아라'의 출발을 알리는 행사. 악기를 배우거나 전문적인 음악교육을 받을 기회가 없는 아이들로 관악단과 합창단을 만들어 음악의 즐거움과 꿈을 심어주려는 프로젝트다.

서울과 경기 지역의 지역아동센터와 공부방 등에서 신청을 받았더니, 하고 싶다는 아이들이 1,337명(126개 기관 65개 팀)이나 됐다. 그중 266명(관악단 5개 지역 186명, 합창단 2개 지역 80명)이 선정돼, 이달 말 정식 발대식을 갖고 새해부터 전문 강사의 지도 아래 악기와 합창 연습에 들어간다.

플루트, 클라리넷, 트롬본, 트럼펫, 색소폰, 드럼으로 이뤄진 관악단은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등학생까지, 합창단은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이 참여한다.

이 프로젝트는 한 재미동포 여성 독지가의 제안으로 시작됐다. 고아 소녀에게 든든한 후원자가 돼준 '키다리 아저씨'에 빗대 '키다리 아줌마'라고만 알려진 그는 이름을 밝히지 않는 조건으로 아이들 음악교육에 써달라며 부스러기사랑나눔회에 5억원을 기부했다.

가난한 아이들일수록 더 좋은 교육을 받아야 한다는 생각에 악기도 좋은 것으로 사주기로 했다는 그는 이 프로젝트가 궤도에 오를 때쯤 추가 기부를 약속했다고 한다.

부스러기사랑나눔회 대표 이경림씨는 "내년 이맘때 아이들이 무대에 올라가 연주할 것을 생각하면 가슴이 벅차다"며 "아이들이 함께 음악을 함으로써 친구를 만나고 꿈을 키울 수 있었으면 하는 것이 이 프로젝트의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오미환 기자 mh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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