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주가 불안하다. 실적 악화에 대한 전망, 삼성전자 등에 대한 외국계 증권사의 부정적 평가 등이 꼬이면서 삼성그룹주가 지난 주 한꺼번에 하락했다.
'대장주' 삼성전자가 지난 주 내내 하락했고, 4일에는 투신권이 내다 판 상위 5개 종목 모두가 삼성그룹주였다. 특히 호텔 신라는 사흘간 25% 이상 떨어졌다. 내년 인천공항 면세점 임대료가 처음 증권사들이 추정했던 1,400억원대보다 훨씬 비싼 1,900억원에 이를 것이라는 소식에다 국내 호텔 산업이 성숙기에 접어들어 면세점 매출이 크게 늘지 않는 한 실적 개선도 어렵다는 전망이 더해진 탓이다. 3분기 기준으로 면세점의 매출은 1,826억원으로 호텔신라 총매출의 77.8%를 차지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시장에서는 '삼성그룹주펀드가 대량 환매된 것 아니냐' '투신권이 삼성그룹 주식을 내던졌다'는 말까지 나돌았다. 삼성그룹주가 주식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감안하면 주식시장 전체가 크게 흔들릴지 모른다는 걱정도 터져 나왔다. 반면 삼성그룹주가 재무구조가 탄탄하고 시장 점유율이 높기 때문에 오히려 이번 하락이 멀리 봐서는 더 긍정적일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삼성그룹주가 체면을 구기는 동안 C&그룹 계열 상장사들은 콧노래를 불렀다. 채권단이 C&중공업과 C&우방을 워크아웃하기로 결정하면서 한꺼번에 수익률 상위를 차지했기 때문이다. 지난 주 유가증권시장 수익률 1위(66%)를 차지한 C&우방랜드는 4일 연속 상한가를 쳤으며, C&상선과 진도에프엔 역시 2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대운하 관련 종목들이 대박을 냈다. 사실 대운하 사업은 6월 정부가 대운하 사업준비단을 해체하면서 사실상 끝난 것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정부가 지난달초 미래대비 물 관리 예산으로 7,800억원을 책정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혹시 (대운하가) 다시 추진되는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인데 이어 최근 국토해양부가 2012년까지 한강 낙동강 금강 영산강 등 4대 강을 정비하기 위해서는 14조원이 필요하다는 분석을 내놓으면서 '(대운하 추진이) 틀림없다'는 분위기가 빠르게 퍼졌다.
대운하 관련 종목들은 11월부터 이 달 4일까지 평균 55% 가까운 놀라운 상승률을 보였다. 비록 5일 주가가 떨어지면서 다소 진정 기미를 보였지만 정부가 대운하 군불을 계속 지피는 한 대운하 관련 종목은 언제든 요동칠 가능성이 크다.
박상준 기자 buttonpr@hk.co.kr
도움말=우리투자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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