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K-1이 6일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린 2008월드그랑프리 결선에서 실망만 안겨줬다.
‘테크노 골리앗’ 최홍만(218㎝)은 리저브 경기에서 자신보다 무려 38㎝나 작은 레이 세포(뉴질랜드)에게 판정패했다. 반면 바다 하리(모로코)는 결승전에서 평소 감정이 나빴던 레미 본야스키(네덜란드)가 넘어졌지만 공격을 퍼붓다 반칙패 당했다.
본야스키는 하리가 반칙패한 탓에 손쉽게 챔피언이 됐다. 2003년과 2004년에 이어 올해도 정상에 오른 본야스키는 통산 3회 우승을 달성했다.
최홍만은 이날 시종일관 무기력한 모습을 보여 한국팬들의 실망을 자아냈다. 세포는 ‘거인’ 최홍만을 상대로 선제 공격한 뒤 재빠르게 최홍만의 반격을 피했다.
손아귀 힘만으로 사과를 박살 내는 최홍만의 괴력은 다람쥐처럼 날렵한 세포의 발놀림 앞에서 사용할 수가 없었다. 최홍만은 이날 패배로 지난해 12월 표도르와의 종합격투기 경기 이후 4연패에 빠졌다.
‘길거리 싸움꾼’ 출신 킴보 슬라이스(미국)는 “반칙을 범한 하리를 혼내줘야 한다. 그에게 스포츠맨십이 무엇인지 가르쳐 주고싶다”고 말했다.
일본 진출을 노리고 있는 슬라이스가 하리에게 공개 도전장을 던진 셈이다. K-1은 31일에 열릴 다이너마이트 대회에 하리와 슬라이스의 대결을 검토하고 있다.
이상준 기자 j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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