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국영 가스회사 가즈프롬의 부회장이 북한을 경유해 러시아의 천연가스를 들여오는 사업을 협의하기 위해 우리나라를 방문한다. 이에 따라 북한 경유 파이프 라인 건설에 대한 북한의 긍정적 답변이 전달될 지 주목된다. 가즈프롬 부회장이 우리나라를 찾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7일 지식경제부와 업계에 따르면 알렉산더 G. 아나넨코프(56ㆍ사진) 가즈프롬 부회장이 15~17일 방한, 한국가스공사 등과 러시아 천연가스 도입 사업 등을 논의한다. 업계 관계자는 “그 동안 북한과 직접 접촉해온 아나넨코프 부회장이 직접 방한, 북한 경유 파이프 라인 건설에 대해 설명할 것”이라며 “우리 정부의 9월 북한 경유 파이프 라인 건설 발표에도 불구, 북한이 아직 이를 부정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북한의 긍정적 답변이 전해질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업계에선 또 양국이 2012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릴 아시아ㆍ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준비와 관련, 한국 기업들의 참여 확대를 비롯한 다양한 협력 방안도 논의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의 답방도 조율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명박 대통령은 9월 모스크바에서 메드베데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관계를 기존의 ‘상호 보완적인 건설적 동반자관계’에서 ‘전략적 협력 동반자관계’로 격상했었다. 당시 두 정상은 이르면 2015년부터 러시아의 천연가스를 한국으로 도입하는 사업을 추진키로 합의했다. 그러나 북한을 경유하는 파이프 라인 건설과 관련, 안정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돼 왔다.
1969년부터 가스 산업을 맡아 온 아나넨코프 부회장은 최고엔지니어와 부사장을 거쳐 2001년 가즈프롬 경영위원회의 부회장에 선임된 데 이어 2002년에는 이사회 멤버로도 뽑혔다.
박일근 기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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