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의 국민 주먹’ 매니 파퀴아오(30)가 현존하는 최고 복서임을 확인시켰다.
파퀴아오는 7일 오후(이하 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MGM 그랜드 가든 아레나에서 열린 웰터급(66.68kg) 논타이틀전에서 6체급 석권에 빛나는 오스카 델라호야(미국ㆍ35)를 일방적으로 두들긴 끝에 8회 TKO승을 거두는 기염을 토했다.
당초 신장(169㎝)이 델라호야(179㎝)에 비해 10㎝나 작고 라이트급(61.23kg)에서 5.5kg이나 몸을 불리고 링에 오른 파퀴아오의 열세가 점쳐졌다.
그러나 파퀴아오는 한 수 위의 스피드로 초반부터 주도권을 틀어 잡았고 7회와 8회 샌드백 치듯 소나기 펀치를 퍼부었다. 왼쪽 눈이 감길 정도로 안면이 부어 오른 델라호야는 결국 8회 종료 후 경기를 포기했다.
파퀴아오는 48승(36KO) 2무3패를 기록하며 5개 체급 석권 전망을 밝혔다. 1999년 플라이급에서 세계 정상에 오른 파퀴아오는 지난 9월 세계복싱평의회(WBC) 라이트급 타이틀을 따내며 아시아 최초로 4개 체급에서 세계 정상에 오르는 기록을 세웠다.
반면 39승6패를 기록하게 된 델라호야는 지난해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전에 이어 파퀴아오를 상대로도 과거와 같은 기량을 선보이지 못해 은퇴 가능성이 높아졌다. 델라호야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뛰고 싶지만 몸이 말을 듣지 않는다”고 말하며 현역에서 물러날 뜻을 내비쳤다.
김정민 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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