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이 손길승(사진) 전 SK그룹 회장을 SK텔레콤 명예회장으로 위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SK그룹 고위 관계자는 7일 "최태원 회장은 SK그룹의 터전을 닦는데 큰 일을 한 원로에 대한 예우와 외환위기 때보다 더 어렵다는 경제위기 상황을 맞아 손 전 회장의 경영 노하우를 그룹경영에 활용하길 기대하고 있다"며 "최 회장은 이런 뜻을 손 전 회장에게 이미 전했으나, 아직 수용의사를 전달 받지는 못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손 전 회장이 과거처럼 SK를 이끄는 최 회장과 쌍두마차로 경영일선에 복귀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라며 "손 전 회장은 그룹 전반의 경영자문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손 전 회장은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뒤 "최태원 회장에게 어떤 형태로든 부담을 주기 싫다"며 SK그룹 본사가 있는 종로구 서린동 SK빌딩을 한 번도 방문하지 않았다.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을 역임한 손 전 회장은 최종현 전 회장 타계 후 최태원 회장과 함께 그룹의 쌍두마차로 기업경영에 주력했지만, 2003년 터진 SK글로벌 분식회계 사건에 휘말려 구속 기소됐다가 올해 광복절 특사로 사면됐다.
SK사태의 책임을 지고 2004년 회장직에서 물러난 손 전회장은 올해 8월 26일 열린 고(故) 최종현 SK회장 10주기 추모식의 추모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재계 관계자는 "손 전 회장에 대한 명예회장 위촉은 명예회복 차원에서 이뤄지는 것으로 보인다"며 "그 이상의 의미는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장학만 기자 local@hk.co.kr
아침 지하철 훈남~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